▲ 이승훈. <뉴시스>
【뉴시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 자리에 있다면 평창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스타' 이승훈(23·대한항공)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을 은근 슬쩍 드러냈다.

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KB금융스피드스케이팅챔피언십 2011'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승훈과 모태범(22·대한항공), 이상화(22·서울시청), 이강석(26·의정부시청)이 참가했다.

이승훈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였던 2010~2011시즌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장비도 교체하고 변화를 많이 줬다. 새 장비에 적응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승훈은 스케이트 구두를 교체했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날도 바꿨다가 별로 좋지 않아서 옛날 것으로 다시 바꿨다"고 전했다.

이승훈은 "아직 구두에 적응이 완전히 된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을 두고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내가 신던 구두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미리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회 신기록을 달성했을 경우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2명 이상일 경우 1000만원의 상금을 균등 배분한다.

이승훈은 "듣기는 했는데 바꾼 장비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서 포상금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5000m와 1만m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으니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한 그는 "그 때까지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이라는 전제를 단 뒤, "그렇다면 평창에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부문에 확고한 1인자로 자리하고 있는 그는 "밖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중에도 잘 타는 선수들이 있다"며 "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 훈련하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얼른 함께 훈련하며 후배들의 기량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따내며 '성공 신화'를 쓴 이승훈은 "쇼트트랙 연습을 하면 재미있다. 레이스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며 "그러나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쇼트트랙에 미련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KB금융스피드스케이팅챔피언십 2011'은 제46회 전국남녀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의 규모를 키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연맹 공식후원사 KB금융그룹을 타이틀 스폰서로 영입해 개최하는 것으로 4일부터 3일 동안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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