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8코스 일명 ‘해병대 길’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 (사)제주올레 사무국이 정비공사 중단과 인력에 의한 복구 작업을 실시할 것을 밝혔다.

제주올레 사무국은 4일 <제주의소리> 보도(손으로 일군 ‘해병대 올레길’ 포클레인이 ‘콰쾅’ 기사 참조)와 관련,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제주올레 8코스 해병대 길은 주상절리의 낙석 위험 등으로 안전진단 후 정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지난 2010년 6월부터 폐쇄됐던 길이다.

제주올레 사무국에 따르면 올레 8코스는 올해 1월 서귀포시와 함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주상절리 절벽면의 붕괴나 낙석이 예상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또한 올해 4월 실시한 추가 정밀안전진단에서는 낙석을 피할 수 있도록 해병대길 구간을 정비해야 한다는 진단결과가 나와 정비 공사를 실시한 후 해병대 길을 재개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여름 해병대 장병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인력에 의한 정비작업이 열흘 넘게 진행됐다. 올레 길을 내는데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는다는 제주올레 사무국의 원칙에 따라 일체의 중장비 동원을 배제한 정비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구간이 바다와 인접해 있고, 인력의 힘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큰 바위들이 산재해있어 인력에 의한 정비작업이 중단됐고, 결국 최소 범위에서 중장비의 힘을 빌리는 쪽으로 제주올레 사무국과 서귀포시간 타협(?)이 이뤄져 최근 공사가 재개됐다. 

제주올레 사무국 관계자는 “가슴 아픈 일이다”라며 “그동안 제주올레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원칙을 깨고 중장비를 투입키로 한 결정에 동의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닫고 즉각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예래동 주민들이 제기한 해안 훼손 심각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포클레인은 철수됐고, 훼손된 구간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 조성될 때 처럼 사람의 손으로 복구하겠다”며 “길에 관한한 자연주의 원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나가는 계기로 삼겠다. 훼손된 구간에 대한 복구에 제주올레의 역량을 모두 쏟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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