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 이건.이관표 제주일고 신성진.이민우 등 맹활약 기대

▲ 서귀포고 이건.
"2012년 제주 고교축구는 우리가 이끈다"

제주도내 5개 고교 축구팀이 내년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각 팀 모두 제15회 교육감기 전도학생축구대회 출전으로 사전 예행연습을 마친터라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올 시즌 각 팀의 주축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이 대부분 내년 시즌에도 잔류하는 만큼 기대감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U-16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건과 고교 최고의 미드필더인 이관표(이상 서귀포고).

안산부곡중(경기)을 졸업하고 설동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로 축구유학을 온 이건은 탁월한 골감각과 위치선정, 파워 등을 앞세워 팀내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부상과 대표팀 차출, 상대 집중견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제 위용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 출전으로 장기간 대표팀 차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스트라이커 재목이라는 평에는 이견을 다는 이가 없다. 그만큼 U-16 대표팀과 서귀포고 전력에서 이건의 존재는 '어음'과도 같다.

▲ 서귀포고 이관표.

수성중(경기) 출신의 미드필더 이관표는 1년 선배 김선우(울산대 진학예정)와 함께 '더블 볼란테'로 막강한 호흡을 과시했다. 183cm의 좋은 신장에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킬패스, 공.수 조율능력, 볼 관리 능력 등을 고루 갖춰 고교 최고의 미드필더로 정평이 나있다.

이미 수도권 명문 대학들의 스카웃 표적이 되고 있는 이관표는 내년 시즌에도 서귀포고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올 시즌의 경우 잔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터라 건강한 몸상태 유지가 그에게 큰 숙제로 작용하고 있다.

▲ 제주제일고 신성진.
1학년때부터 팀내 주축으로 존재감을 폭발시킨 신성진과 이민우(이상 제주제일고)도 그냥 지나치긴 어려운 인물들. 대정초-대정중 시절부터 수준급의 유망주로 각광을 받아온 신성진은 시즌 초반 손목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빼어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웍 등을 앞세워 팀내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1학년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투입될 정도로 경기 경험이 풍부한데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라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지난해 김호규(조선대)와 함께 팀내 중앙 미드필더로 맹위를 떨친 이민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1년 유급을 결정하는 아픔을 맛봤다.

장기간 재활로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기량 하나만 놓고 보면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감각적인 패스와 볼 관리 능력, 넓은 시야 등이 장기인 이민우는 건강한 몸상태만 찾으면 부상 이전의 위용을 충분히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오현고를 협회장배 준우승으로 이끈 장대원 역시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 신장은 작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이 돋보이는 장대원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로 적지않은 맘고생을 했지만, 이후 제 위용을 완전히 되찾으면서 팀내 에이스로서 진가를 뽐냈다.

▲ 제주제일고 이민우.
▲ 오현고 장대원.

올 시즌 저학년 위주로 구성됐음에도 각 종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오현고는 장대원을 비롯한 현재 주축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도 고스란히 포진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들 5명 외에 오주영, 이경호(이상 제주제일고), 부성혁, 최재현(이상 오현고), 고명원(제주중앙고), 고윤철, 이준혁(이상 서귀포고) 등도 눈여겨볼 자원들이다.

올 시즌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최재현과 살림꾼 부성혁은 공.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라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거미손' 오주영과 고명원은 뛰어난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 등을 앞세워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또, 올 시즌 팀내 '조커'로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던 고윤철과 이준혁은 벌써부터 수도권 명문 대학들의 스카웃 물망에 올라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는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어떤 유망주들이 내년 시즌 빛을 크게 볼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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