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가 강부언, 서울 인사동서 제36회 개인전 ‘바람의 흔적’

▲ 강부언 作, '팽나무의-숨소리Ⅰ'. ⓒ제주의소리

묵으로 제주를 담아온 제주 화가 강부언이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36번째 개인전 ‘바람의 흔적’을 갖는다.

초대전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43점의 묵으로 쓴 제주 이야기가 선보인다.

강 화백이 제주 풍광을 담은 수묵화엔 언제나 ‘삼무일기’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도둑·거지·대문 없다는 뜻의 ‘삼무(三無)’를 강 화백은 “변화무쌍한 환경 안에서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자생력과 그것을 아우르는 사회적 포용성”이라고 말한다.

이번 작품들 앞에선 눈 보다 귀를 더 크게 열어야 한다. 강 화백은 ‘자연의 소리를 감지하고 이를 화면에 담았다’고 했다. 소리가 이미지로 드러난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돌담과 해송, 계곡 물의 낙하 등이 제주의 바람을 만나 고유의 소리를 갖는다.

미술평론가 김영호 씨는 강 화백을 “기법보다 심의(心意)를 중시하는 화법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추사의 맥을 잇는 작가의 한 사람”이라며 “남종화 계열의 화가들이 빠지기 쉬운 관념의 덫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시대에 대한 치열한 성찰의 태도를 동시에 견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제주가 고향인 강부언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일본·이스탄불·독일 등 전 세계에서 개인전을 열고 제주 풍광을 소개해 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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