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럽우선지명 8명 이어 제주출신 노성찬 번외지명...잠재력은 '무궁무진'

▲ 김선우(울산대 진학예정).
제주유나이티드의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제주는 9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6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 중 제주출신 노성찬(전주대.서귀포초-정왕중-서귀포고 졸업)이 번외지명으로 고향팀 제주의 지명을 받았다.

서귀포고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던 노성찬은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정확한 킥력 등이 돋보이는 미드필더 재목. 최근 U리그 왕중왕전에서는 팀내 최다인 3골을 터뜨리며 프로팀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인 킥력은 노성찬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 여러모로 활용도가 매우 큰 선수임에 분명하다. 노성찬은 경기 경험만 좀 더 쌓이면 제주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가 크다.

드래프트에서 6명의 선수를 선발한 제주는 클럽우선지명으로 산하 유스팀인 서귀포고 선수 8명을 뽑으며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 가속도를 높였다. 8명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미드필더 김선우(울산대 진학예정), 양쪽 날개인 이승규(한양대 진학예정)-심광욱(아주대 진학예정), '캡틴' 심태수(한양대 진학예정).

힘과 슈팅력, 공.수 조율능력 등이 탁월한 김선우는 U-18 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축구 차세대 미드필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서귀포고에서 1학년때부터 주축으로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경기 경험도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 심광욱(아주대 진학예정).
'한국의 리오넬 메시'로 불리는 심광욱과 이승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이 주무기인 선수로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하면 더 많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권 장악능력과 위치선정이 빼어난 심태수도 김선우와 함께 U-18 대표팀에 꾸준히 오르는 등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클럽우선지명 선수 중 장은규(건국대)가 대학 입학 첫 해부터 팀내 붙박이 미드필더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김상원(울산대)이 최근 U리그 왕중왕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며 서서히 페이스를 찾고 있다. 특히 양쪽 발목 피로골절로 10개월 동안 재활에 몰두했던 김상원의 '부활'은 눈에 띈다.

서귀포초-여수구봉중(전남)-서귀포고 출신의 김상원은 16강 예원예술대 전에서 결승골을 작렬시켰고, 폭넓은 움직임과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울산대의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축구의 명문인 건국대에서 1학년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장은규도 불과 1년 사이에 기량과 자신감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 서귀포고 시절의 김상원(울산대).
▲ 서귀포고 시절의 장은규(건국대).

현재 제주에는 홍정호(외도초-제주중앙중-제주중앙고-조선대 졸업), 강준우(서귀포고-인천대 졸업), 오승범(제주서초-제주중앙중-오현고 졸업), 심영성(제주서초-제주중-제주제일고 졸업), 강민혁(제주동초-제주중-오현고 졸업), 강민성(외도초-제주중-제주중앙고-조선대 졸업) 등 6명의 제주출신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클럽 유스 시스템을 단계별로 확립한 포항, 전남 등에 비하면 미흡한 측면이 많지만, 이처럼 제주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꼽히는 이들이 기대만큼 성장을 해준다면 제주의 앞날은 매우 밝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기 위해서는 제주 구단의 집중적인 관리와 육성이 향후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귀포고 설동식 감독은 "(노)성찬이를 비롯, (김)선우, (심)광욱이, (김)상원이, (장)은규 등 모두 개인 기량으로 놓고 볼 때는 출중한 인재들이다. 그만큼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성장 곡선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개인 기량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2~3년 뒤에는 제주 프로팀에서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설 감독은 "이 선수들이 성장해야 제주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 또 상품성도 다른 지역 선수들 보다 크고 관중 동원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에 정신력까지 갖추면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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