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U리그 챔피언십 준우승에 '수훈갑'...내년 더 큰 활약 기대

▲ 대학 입학 첫 대회부터 발군의 활약을 선보인 김상원(울산대). <출처=대한축구협회>
제주유나이티드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상원(울산대)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복귀 후 첫 대회에서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났다.

김상원은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11 카페베네 U리그 챔피언십'에서 홍익대와 결승전까지 5경기에 모두 나와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서귀포초-여수구봉중(전남)-서귀포고를 졸업한 김상원은 학창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여수구봉중 2학년이던 2005년 올림픽대표인 박희성(고려대), 송수영(연세대) 등과 함께 금석배 우승을 이끄는 등 일찌감치 존재감을 입증했다.

부상으로 동기들보다 1년 늦게 고교에 입학했지만, 김상원의 진가는 여전히 도드라졌다. 선수층이 두터운 서귀포고에서 1학년때부터 주축으로 활약한 김상원은 뛰어난 테크닉에 득점력,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많은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해 서귀포고를 백록기 준우승에 올려놓고 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전국 내로라하는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서귀포고와 U-18 팀 운영 협약을 맺었던 제주는 클럽우선지명 선수로 김상원을 지명하며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의 전기를 마련했다.

남부럽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낸 김상원이지만, 본격적으로 성인 축구를 접하게 되는 대학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학입학 후 양쪽 발목 피로골절로 10개월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냈고, 에이스 정종희 등 동료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보였다.

그러나 위기 뒤에는 항상 기회가 오기 마련. 이번 U리그 챔피언십을 위해 몸상태를 충실히 끌어올린 김상원은 32강 명지대 전에서 후반 24분을 소화하며 감을 조율한 뒤 16강 예원예술대 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되자 마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상철 감독의 기용에 멋지게 보답했다.

8강 아주대 전과 준결승 한남대 전에서는 득점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동료들과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팀의 역전승에 '감초' 역할을 했다. 공교롭게도 울산대는 16강, 8강, 4강 모두 전반에 뒤지다 후반에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그 중심에는 김상원이 버티고 있었던 셈이다. 재학생들의 열띈 응원이 더해진 결승전에서도 감각적인 킬패스와 폭넓은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비록 팀이 홍익대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복귀 첫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울산대는 홍익대의 벽에 막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김상원과 정종희 등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내년 시즌 더 나은 팀으로 변신이 기대된다. 여기에 김상원의 고교 1년 후배이자 U-18 대표 미드필더인 김선우도 가세할 예정이라 여러모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U리그 챔피언십 기간 김상원의 플레이를 지켜본 고교시절 스승 서귀포고 설동식 감독은 "고교시절 혼자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는데 대학 와서 볼 받는 타이밍과 패스 연결이 좋아졌다. 볼 컨트롤과 키핑이 워낙 출중한 선수라 내년 시즌 더 큰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설 감독은 "앞으로 제주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고 장래성도 무궁무진하다.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점만 극복하면 충분히 제주 프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원과 같은 유망주들의 꾸준한 성장이 제주축구를 이끄는 하나의 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있는 김상원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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