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강성수 군에 제주사회 곳곳서 도움의 손길 ‘훈훈’

▲ 강성수 군의 후배들인 신광초 학생들이 강 군에게 전달하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백혈병 투병 학생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지역사회 곳곳서 뻗고 있어 감동을 전한다.

주인공은 촉망 받던 수영 꿈나무 강성수(중앙중2) 군이다.

지난 6월 백혈병 선고를 받은 강 군은 현재 서울 연세대병원에서 힘겹지만 희망을 갖고 투병 생활을 헤쳐가고 있다.

특히 제2의 박태환을 꿈꾸던 강 군은 지난 5월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 제주도 대표 선수로 출전했었다. 평소 학교에서도 모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강 군의 투병 소식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으며 희망을 모으고 있다.

강 군의 신광초 후배들이 헌혈증과 성금 140만원을 모아 아버지 강덕호 씨에게 전달했다. 어린 학생들의 속 깊은 행동에 오히려 어른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 중앙중학교 학생과 교직원.학부모들은 백혈병 투병중인 강성수 군을 위한 성금을 아버지 강덕호 씨(맨왼쪽)에게 전달했다. ⓒ제주의소리

강 군과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중앙중 학생들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았다. 학생회 임원들이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성금에 나섰다. 성금모금 운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학부모들에게까지 전파돼 총 496만4280원이 모였다.

아이들에게 질 새라 강 군의 아버지 강 씨 동창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 제일고 30회 동창회(회장 강창균)는 12일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창 강 씨를 위해 일일주점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화점에 근무하는 친구가 여러 점의 스카프를 들고 나와 판매하기도 했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친구인 강 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 제주 제일고 제30회 동창회가 주최한 강성수 군 돕기 일일주점에서 만난 강창균 회장(왼쪽)과 강덕호 씨(오른쪽).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강창균 제일고 30회 동창회장은 “백혈병 주사 한 대에 약 170만원 정도하는 데다 성수 간호를 위해 서울에 올라간 식구들의 체류비가 또한 엄청나다”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일일주점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강 씨는 무엇보다 일일주점에 격려의 한 마디가 힘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쾌유만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담당 의사는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성수와 함께 긍정적으로 해낼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400석 규모의 행사장은 가득 찼다. 강 씨와 마주친 선후배들은 하나같이 “힘내라!”를 외쳤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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