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현정화 의원, 녹색청사사업 지적...총무과장 “미래 투자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현정화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
제주도내 행정기관이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며 추진 중인 녹색청사조성사업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속개된 제28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현정화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은 녹색청사조성사업의 타당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녹색청사조성사업은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제주도와 2개 행정시에서 연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태양광발전 설비와 LED교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제주도의 경우, 2009년 본청 50kW급 태양광발전 설비 4억6200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2청사 태양광발전 4억6200만원, 단열사업 3억5700만원 등 총 17억3244만원을 투입했다.

17억원의 막대한 시설사업비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도청 녹색청사의 연간 에너지 절감액은 3110만원에 그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지난해 청사 고효율 LED 전등교체 사업에 각각 2억원과 3억2857만원을 투입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제1,2청사에 각각 51kW와 100kW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등 17억857만원의 예산을 녹색청사 조성사업에 사용했다.

두 행정시는 이들 녹색 설비사업을 통해 연간 2002만원 상당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청과 행정시 청사의 연간 에너지 비용 절감액 5113만원을 감안하며, 투자대비 사업비 회수에 68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현정화 의원은 “녹색청사사업을 들여다보면, 예산만 들인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리 정부정책이라도 사업비 회수 시간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을 보더라도 지방비가 과다하게 지출돼 있다”며 “어려운 지방재정 상황에서 보다 신중히 사업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문원일 총무과장은 이에 “투자비 대비 회수기간은 긴 것은 공감한다”며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감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돈이 들지만, 사업 파생시 중소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도 돈이 많이 들어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