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캡틴' 김은중 내주고 서동현 영입...강원도 공격 보강 소득

▲ 서동현과 1-1 맞트레이드로 강원에 새 둥지를 튼 김은중. <뉴시스>
이번 K-리그 겨울 이적시장에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불어닥쳤다. 그 주인공은 제주와 강원이다.

제주와 강원은 21일 "김은중(32)과 서동현(26)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동북고(서울)를 중퇴하고 1997년 대전 창단 멤버로 입단한 김은중은 올 시즌까지 통산 364경기에 나와 103골-52도움을 기록한 K-리그 최정상급의 스트라이커. 지난 시즌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끌고 MVP와 베스트11을 거머쥔데다 올 시즌에는 프로통산 4번째로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등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팀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낸 강원은 해결사 김영후가 올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스타 이을용도 은퇴를 선언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특히 올 시즌 팀 득점이 16개 팀 중 가장 적은 14골에 머무르며 공격력 강화가 시급했다.

결국, 이를 해소해줄 적임자로 득점력이 뛰어난 김은중을 선택하며 승강제를 앞둔 내년 시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제주에서 2년 동안 주장으로서 훌륭한 리더십까지 선보였던 김은중이 강원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를지 사뭇 궁금해진다.

최순호 전 감독의 사퇴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김상호 감독은 "김은중은 집중력과 위치선정능력이 돋보이는 공격수로 올 시즌 득점 빈곤에 빠져있던 팀에 원동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은중이 공격수로서 최고 재능을 맘껏 보여주며 60-60 클럽과 K-리그 최다골 달성까지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건국대 2학년을 마치고 2006년 수원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서동현은 187cm의 큰 키에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헤딩력이 큰 강점인 선수. 지난해 강원으로 이적한 서동현은 통산 141경기에 나와 30골-7도움을 기록하며 녹록치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팀내 주포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선보였던 서동현은 이번 제주 이적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실한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제주에는 심영성과 이현호, 산토스 등 발빠른 공격 자원들이 많은 만큼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든다면 대활약이 기대된다.

승강제를 앞두고 팀 리빌딩을 선언한 제주는 장신 스트라이커 서동현을 데려오며 리빌딩의 첫 시작을 알렸다. 팀내 '캡틴'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던 김은중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장신 스트라이커인 서동현을 데려온 터라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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