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타이틀홀더스 9언더파로 데뷔 4년만에 첫 승..."많은 것을 배운 한 주"

   
【뉴시스】박희영(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희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2011시즌 마지막 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다.

박희영은 "아직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기쁘다. 우승이 가족들에게 매우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희영이 역대 LPGA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위였다. 2009년 혼다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 올 시즌에는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거둔 3위가 가장 좋은 성적. 이날 우승 전까지 95차례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희영은 "한국에서 5년 전에 우승을 한 이후 이번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감회가 새롭다. 이번 우승이 나의 인생과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승에 대한)압박이 있었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했다. 항상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그 결과 오늘 나의 꿈이 실현된 것 같다"고 더했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박희영은 이날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5번, 6번 홀에서 곧장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파3 8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이후에는 안정감 있는 파 세이브 행진을 달렸다.

박희영은 "후반 라운드에서 긴장감과 함께 몸이 굳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캐디의 '편안하게 하라'는 조언에 1라운드에서처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영은 우승 경쟁을 펼친 폴라 크리머(미국), 청야니(대만), 산드라 갈(독일)에 대해 "환상적이고 매우 강한 선수들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운 한 주였다"고 답했다.

박희영은 스포츠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박형섭 씨가 대림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여동생 박주영(21·하나금융그룹)도 골프선수다. 아버지와 여동생은 이날 큰딸이 우승을 차지한 현장에 없었다.

박희영은 "동생이 이번 주에 KLPGA 최종 퀄리파잉스쿨에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아버지와 함께 있다"며 "방금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우시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우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우승이 중요한 테스트를 앞둔 동생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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