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 조사...숙박 '양호', 쇼핑-물가 '보통이하'

마이스(MICE) 개최지로서 제주가 큰 매력을 지녔으나 접근성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김명현 과장(경제조사팀)은 제주발전연구원(제발연)이 25일 오후 주최하는 제주미래포럼에 앞서 배포한 주제발표 자료(제주 MICE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를 통해 제주 마이스산업의 경쟁력에 관해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 제주본부가 5월20일부터 6월17일까지 도내 마이스산업 종사자, 전공자 등 전문가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3월 한국(81명), 일본(100명), 중국(100명), 싱가포르(81명) 등 4개국 마이스 전문가 362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를 종합했다. 

그 결과 제주는 개최지의 매력면에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과장은 조사에 응한 전문가 그룹을 도내, 국내, 국외로 구분해 각각 경쟁력 점수를 매겼는데 5점 만점에 평균 3.98점, 3.55점, 3.38점을 받았다. 2개 그룹 이상이 3.5 이상이면 '양호', 3.0 미만인 그룹이 없고 3.5 이상인 그룹이 1개 이하면 '보통', 3.0 미만인 그룹이 있으면 '보통이하'로 구분했다. 

개최지 매력을 세부적으로 보면 제주는 이미지와 신뢰감에서 국내외 전문가 모두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관광지로서의 높은 인지도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경험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안정성에선 도내 전문가(3.99점)는 높게 평가했으나 국내(3.24), 국외(3.07점) 전문가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야간관광시설을 갖춘 대도시에 비해 제주는 그렇지 않게 본 것으로 김 과장은 해석했다.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높고 야간관광시설, 가로등 등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됐다.

숙박시설과 공공기관 지원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의.전시시설, 여가활동 기회, 음식.서비스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가장 낮은 평가(보통이하)를 받은 분야는 접근성. 도내, 국내, 국외 전문가가 각각 2.46점, 3.23점, 3.42점을 부여했다.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과 개최지 내 교통수단 모두 보통이하로 평가됐다.

김 과장은 도내 전문가 그룹의 경우 제주가 항공.선박만으로 방문이 가능한 지리적 한계와 관광성수기에 항공권 확보가 어려운 점을 많이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의 항목은 크게 7가지, 세부항목은 20개다.

세부항목 중에선 쇼핑시설.쇼핑품목과 물가가 보통이하로 평가됐다. 물가의 경우 국내(3.47), 국외(3.08) 전문가는 양호 또는 보통 평가를 내렸으나 도내 전문가(2.69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광객 800만 시대의 제주관광이 나아길 길'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증진을 위한 제주관광의 과제'(정승훈 제발연 선임연구위원), '제주지역 생태관광 육성 전략'(엄상근 제발연 책임연구원)도 발표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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