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범 칼럼] (8) 우유에 빠진 생쥐
리더는 수많은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스스로 벼랑 끝으로 끌고 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벼랑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위기를 예측하고 대처하며 그리고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 背水之陣(배수지진-뒤쪽에 물을 두고 진을 펼침: 후퇴할 곳이 없음), 濟河焚舟(제하분주-타고 온 배를 불사름)와 같은 전술로 정공법만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도 필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국 후한 말에 유비가 유포와 술을 마시던 중 유비는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자신의 허벅지 살이 찐 것을 보게 되었다.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 했을 때 자신의 허벅지는 살이 없었는데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다보니 살이 붙었다고 생각한 유비는 자신이 목표를 잃어버린 세월을 보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비는 사람을 모으고 다시금 천하제패의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작은 계기가 유비를 처음의 자신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러한 계기는 우연히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리더는 수시로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 있어야 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와 안주 중 무엇을 선택할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Stay hungary' 애플사 회장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스텐포드 대학에서 했던 말이다.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계발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던 말이다. 누구나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추구하려 한다. 하지만 잡스는 그런 생각과 태도 그리고 행동을 경계하였다. 편안함에서는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없고, 안정 속에서 변화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 나가기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모습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예측하게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그에게는 편안함과 안정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바로 그것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리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 두 마리 생쥐 이야기를 들어보자. 생쥐 두 마리가 각각 다른 우유통에 빠졌다. 한 마리는 자포자기하고, 다른 한 마리는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몇 시간이 지난 후 한 마리는 우유에서 빠져 나왔고, 다른 한 마리는 결국 죽고 말았다. 살아나온 쥐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로 우유가 딱딱한 치즈로 변했던 것이다. 리더는 위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항상 돌아보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어낸다.
내가 우유에 빠진 생쥐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오늘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박호범 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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