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12) 송동현 스트래티지 샐러드 이사

“소셜미디어에선 주장이 강했던 사람도 현실 세계에선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 그것이 더 중요한 가치다”

기업 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컨설턴트 전문기업 스트래티지샐러드(Strategy salad)의 송동현 이사가 29일 오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누구보다 SNS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송 이사는 “소셜미디어는 혁명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혁명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소통을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라며 “소셜미디어 소통 보단 현실세계의 소통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송동현 스트래티지 샐러드 이사.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최근 일어난 아프리카와 중동의 시민혁명, 지난 서울시 보궐선거를 두고 ‘SNS 혁명’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도 “결국엔 사람들이 행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 보단 지인들과의 소통을, 계획보단 행동을 우선 하라”고 청년들에게 주문했다.

송 대표는 소셜미디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현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송 대표는 “휴지가 없는 화장실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트위터로 화장지를 구한다고 글을 남기자 얼마 후 누군가 휴지를 건넸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선 새로운 권력자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세계적 스타들인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은 스웨덴, 이스라엘,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의 국가 전체 인구수 보다 많은 팔로워를 갖고 있다. 과거엔 자본과 정보를 축적한 이들이 권력자였다면, 지금은 많은 소셜미디어 추종자를 가진 이들이 새로운 권력자가 되고 있다”

▲ 송동현 스트래티지 샐러드 이사.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영향력은 거꾸로 ‘족쇄’가 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강력한 확산 능력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상의 실수는 이미 확산되고 나면 삭제할 수 없다. 내 인생의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 가수 박재범이 그 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은 구직자의 SNS 내용을 살펴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SNS가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갔는지 등 나의 정보를 당연하듯 SNS 이용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한 시대에 뒤처진 의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송 대표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지만, SNS는 ‘감정의 바다’”라며 “소셜미디어 상에선 결코 감정적으로 대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또 “소셜미디어는 ‘일대 일’이 아닌 ‘일대 다(多)’ 소통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보게 될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라”거 조언했다.

▲ 송동현 스트래티지 샐러드 이사.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송 대표는 “소셜미디어시대 만큼 텍스트(text) 커뮤니케이션 양이 많았던 적은 없다”며 ‘글쓰기 능력’도 강조했다.

그는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글 잘 쓰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보다 이를 활용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의 법칙’이 있다. 두 사람까진 별다른 영향력이 없지만 3명 이상이 모이면 엄청난 변화의 파장 인다는 것”이라며 “영향력자가 될 수 없다면 3명을 모으거나 세 번째 사람이 돼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면 어떨까”라고 제언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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