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지사 고 김옥련 선생 ⓒ 제주의 소리
제주의 대표적인 여성항일 운동인 '해녀항일투쟁'의 3인방이던 애국지사 김옥련(金玉蓮·여) 선생이 4일 오후 부산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구좌읍 하도리 출신으로 하도리 소녀회장을 맡고 있던 김옥련 선생은 1931년 해녀 착취기관인 어업조합에 반대해 자주적인 결집체로서 해녀회를 만들어 그해 12월 20일 해산물 매각 가격 재평가에 대한 항의를 주도했으며, 1932년 1월 7일에는 해녀어업조합 구좌지부장을 겸한 구좌면장의 부정 규탄집회에도 앞장서 왔다.

또 그해 1월 12일에는 제주도사(島司)인 다구치 데이키가 구좌읍 세화리 오일시장을 방문하던 그날에 맞춰 하도리, 세와,소섬, 종달리, 시흥, 오리리 등 6개리 해녀들의 항의시위를 주도해 일본 경찰과 격돌했다.

이 일로 애국지사이자 해녀항일 투쟁의 3인방인 부춘화, 부덕량과 함께 일본 경찰에 검거당해 모진 고문을 받은 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해녀항일운동의 배후인물이던 한영택 애국지사와 결혼 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부산에 살런 김옥련 선생은 1996년 8월 세화리에서 개최된 '제주해녀 항일투쟁 기념대회'에 참석해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김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3년 8.15 광복절에 건축포장을 수여했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30분 부산보훈병원 영안실 204호,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051-469-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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