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칼럼] 김창희 부회장-이동휘 사장-허영호 사장
제주는 더 이상 ‘변방의 우는 새’가 아니다

▲ 왼쪽부터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 이동휘 이동휘 삼성물산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전국 인구수에 비하여  훌륭한 인재가 많다. 그 이유는 선비들의 DNA가 유전되어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때문이라고 한다. 일찍이 우리 부모들은 농사를 짓고 물질(해녀)을 하면서도 자식만은 반드시 대학에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왔다 . 그런 보람으로 전국 대학입시 수능 성적도 상위급이며 원희룡 의원을 비롯한 전국수석도 여러 차례 있었다.

  선비들의 DNA는 여기서 끝이지 않는다.
  박충훈 대통령 대행을 비롯하여, 여당 원내총무를 지낸 현오봉, 현경대, 장관을 지낸 현인택, 강금실, 강보성, 김영식, 장관급인 문정인, 청와대 경호실장 김인종, 대법관 양창수, 포스텍 김용민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학교 김세훈 학장, 대사를 지낸 김세택, 기업인으로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연예계 고두심, 은희,  혜은이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인사들이다.

   더군다나 최근에 들어서서는 대기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계 빅3리 그룹소속인 현대건설 김창희 부회장과 7일자로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 BP화학 이동휘 사장, 그리고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지난 3일 퇴임,)이 이들이다.

  이제 변방에서 우는 새가 아니고 중심부에서 노래하는 참으로 자랑스런 CEO 제주 삼인방이다. 직원으로 입사하기도 어려운 우리나라 빅3 그룹에서 피나는 치열한 경쟁을 혜치고 CEO  삼인방이 되었다. 이들은 누구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제주특유의 남 다른 성실성과 경영전략으로 자수성가 했다. 그래서 더욱 값지다.  필자와는 친분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널리 소개하고 싶은 것이다.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은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건설 CEO를 맡고 있다.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영업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여 년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로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판매 전국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영업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마케팅 전문자이다. 건설부문 현대엠코를 6년간 이끌면서 시공능력 평가액을 48위에서 19위로 끌어올리고 7900억원대이던 매출액도 6년 만에 1조9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2000년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2005년부터 현대엠코를 맡아 견실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김창희 부회장은 오현고,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지방대의 한계를 뚫고 샐러리맨 영업맨으로서 입사 30년만에 매출 12조원 국내 최대 건설사 CEO로 발탁되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이동휘 삼성물산 부사장은 12월 7일 삼성그룹내 삼성 BP화학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4년 만에 삼성물산의 상사와 건설을 총괄하는 CFO(부사장) 자리에 올라  3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기에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우뚝 올라섰다. 삼성 입사 동기 2000명 중 가장 먼저 사장으로 승진하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주제일고,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1년 삼성에 입사해 1998년 임원이 되기 전까지는 줄곧 재무 분야에서 일한 ‘재무통’이다. 이후 삼성물산 재경팀장과 재무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그룹내에선 그의 승진을 두고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인 초산과 VAM(비닐아세테이트모너머)를 생산하는 삼성 BP화학의 이동휘 사장은 생산 안정화를 통한 견실경영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허영호 사장은 최장수 사장을 하다가 지난 3일 그만 두었지만 IMF 당시엔 퇴출 대상 기업을 그의 톡톡 튀는 경영전략으로  매출액 4조1035억원에 이르는 세계 10대 전자부품기업으로 우뚝 세우는 LG 성공신화를 섰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선택의 자격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대학(오현고,서울공대 졸업) 을 다닐 당시만 해도 12인치짜리 흑백 TV를 봤었다. 자기가 태어난 제주시 회천마을의 50~60가구 중에 TV를 갖고 있는 집은 2~3군데였다. 저녁이면 그 집 마당에 전부 모이는 거다. 연속극 드라마 ‘여로’를 봤던 기억도 있다. 그때 처음 시골 구석구석에 TV가 보급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이 실제로  TV만드는 사람이 됐다"고 하면서 목표 설정에서부터 직원들을 참여시키므로서 조직의 힘이 생기고 그 힘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할 수 있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즈 칸의 이야기를‘ 실행’으로 옮긴셈이다.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이다, 대가 없이 얻을 수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 삼인방의 공통점은 ‘제주 고향사랑에서도 ’ A뿔이다.
“47개국 소속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7대 경관’ 선정에  홍보대사가 되었고 앞으로도 민선 5기  제주도의 수출 유망상품 발굴과 해외마케팅 지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제주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알려나가겠다”며 ‘수출 1조원 정책’에 날개를 달아주며 제주에 대한 ‘무한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 김호성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제주인은 더 이상 변방의 우는 새가 아니다. 통곡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후예들이 충분히 전국적인 신화를 이룩할 수 있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더 큰 세상으로 비상할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성공을 일군 경험담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전수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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