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내년 메이저리그 간다는데...

'다르빗슈 유(1986년생)' 라는 일본 최고의 투수가 있다.

▲ 다르빗슈 유. <출처=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공식홈페이지>
이란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혼혈로서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 야구 성적도 완전 짱이지만, 미남이라 인기도 완전 짱인 선수이다.

2004년 가을 고등학교 졸업선수로서 드레프트 1위로 '닛폰 햄'에 입단,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시즌을 93승 38패, 7년 통산 방어율 1.99. 특히 2011년 시즌은 28경기 전부 선발, 완투 10, 완봉 6, 18승6패, 방어율이 선발투수로는 어마어마한 1.44, 또 최근 5년간의 방어율이 1점대의 안정감 최고의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투수이다.

이 선수가 내년에 미국 메이져 리그로 간다는 것이다. 가는 방법은 포스팅 제도를 이용해서 구단이 보내겠다는 것이다. 포스팅 제도란 선수를 경매에 붙여 제일 높은 경매가를 쓴 구단으로 가게된다. 그 경매 금액은 당연히 보내는 구단이 받게 된다.

포스팅 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프리에젠트(FA) 시스템을 사용해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FA는, 일본 국내 구단으로 이적을 할 경우, 데려가는 구단이 보내는 구단에게 돈으로 혹은 선수로서 보상을 해 주어야 된다. 그런데 미국으로 선수가 가버릴 경우는, 보내는 구단은 아무것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잘 하는 선수가 FA로 미국 구단으로 가버려서 아무것도 못 받을 것 같으면, FA 선언 바로 전쯤 되는 해에 경매에 붙여(포스팅 제도) 선수를 팔고, 일본 구단도 한 재산 챙기겠다는 것이다.

다르빗슈 선수가 경매에 붙이겠다는 것에 벌써 미국 구단들이 술렁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이적 가능 선수중에서 최고의 선수로서 눈독 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으로 데려간 선수보다 더 높은 가격이 될 걸로 설왕설래 하고 있다.

지금까지 포스팅을 이용해서 미국으로 데려간 선수중에는 2006년에 마쯔자까(松坂)선수(투수)가 있다. 이 선수 역시 일본에 있을때는 펄펄 날던 투수였다. 당시 구단에 지불한 금액은 약5천만 달러이고, 7년간 선수의 연봉까지 합쳐서 1억달러를 준비했다며 큰 소리를 내여, 보스턴 레드속스가 데려 갔다. 데려간 후 성적은, 초년도 15승, 다음해 18승을 올리더니만, 그 후부터는 4승, 9승, 3승의 성적으로 내며, 부상자 리스트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2011년 시즌에는 수술을 받아 아직 부상자 명단중에 있다.

그해(2006년)에 일본 한신(阪神) 타이거스에 있었던 이가와(井川, 투수)도 포스팅으로 2천6백만 달러를 구단이 받고서 뉴욕 양키스로 갔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있었을때, 이 선수역시 펄펄 날지는 못해도 상당히 잘 뛴 선수였다. 이 친구는, 미국으로 갔더니만 잘 하는지 못하는지 소식도 없다. 메이져 리그도 아닌 그 아래 아래 리그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는 소식은 가끔씩 듣고 있다.

타자로서 미국에 간 마쓰이(松井, 외야수, 타자)가 있다. 일본 요미우리 쟈이얀트에서 펄펄 날아, 쟈이안트의 스타였다. 2003년 FA로 미국 뉴욕 양키스로 갔다. FA로 갔기에 일본 요미우리 쟈이안트는 아무것도 못 받았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그런데로 잘 뛰었다. 2009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리즈 MVP로 뽑히는 등, 잘나가는 것 같았지만, 뉴욕 양키스는 그를 방출하고 말았다(FA를 선언, 양키스와 재계약하고 싶었으나, 양키스는 오퍼를 내지 않았다)

다른 구단으로 가더니, 시들시들하다. 최근에는 타율이 2할5푼 정도밖에 못하고 있다. 나이라고 볼수 있을까? 1974년생이다.

최근에 일본에서 펄펄 난다 하는 선수들이 미국에 가더니만 다들 시들시들하고 있다.

이런 침울한 와중에 일본 국보급 투수라는 선수가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지금까지 간 투수들 보다 일본 국내 기록이 엄청좋다. 지금까지의 선수가 일본에서 펄펄 날았던 선수였다면, 다르빗슈는 국보급 투수인 셈이다. 나이도 젊다. 25살이다.

일본에서 펄펄 날던 선수가 미국에 가더니 빌빌하는데, 일본 국보급이 가고 있으니 세계의 국보가 되어주기를 숨소리를 죽여가며 바라볼려고 할 것이다. 어쩌다 어느날 좀 잘 하면 일본 메스컴들 엄청 시끄러워 떠 올렸다. 이 선수도 그럴까?

천천히 오래동안 지켜 보고 싶다. /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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