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영훈 전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김영훈 "4.3의 세계화 추진"

차기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 선출된 김영훈 제주도생활체육회장이 4.3의 세계화와 해원의 복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3일 평화재단 이사장 선출 직후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4.3평화재단의 운영 등에 대한 밑그림과 포부를 전했다.

4.3유족이자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 이사장은 4.3의 문제를 우선 언급했다.

김 회장은 "4.3을 두고 화해와 상생 이야기를 하는데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 있냐"며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를 했으나 지금껏 후속조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해는 뒤로하고 서로 재판만 하는 상황이다. 마무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화해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중점사업에 대해서는 4.3관련 자료의 번역과 '원통한 마음을 푼다'는 의미의 해원을 꺼냈다.

김 회장은 "4.3진상보고서가 작성됐으나 8년째 외국어 번역본 하나가 없다"며 "4.3은 미국의 책임 문제가 걸려있다. 이것도 매듭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에는 4.3행사시 해원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으나 요즘은 사라졌다"며 "유족들의 아픈 마음과 한을 풀어주는 해원을 사명으로 삼고 4.3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석인 선임직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지역 인재들을 물색해서 이사진 진용을 갖추려 한다"며 "공식 취임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이사진 구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해직 언론인 출신으로 대학 강사를 거쳐 제주도의회 의장과 민선 제주시장까지 오른 이력에 대해서는 '봉사'라는 말로 대신했다.

실제 회장은 1971년 제주신문사 기자를 시작으로 1988년 제주한라대 강사를 거쳐 1991년 제주도의회에 입성했다. 4선 의원을 하는 동안 의장(2002년)을 역임한 뒤에는 2006년 민선 제주시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재단 이사장을 명예나 상투로 생각하지 않는다. 봉사하는 자세로 겸허히 이사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검소하게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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