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씨 '전국 1명' 선정…"농민생존 스스로 지켜야"

현애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초대회장(42·현 남군여성농민회 회장)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노동당이 1일 나흘간의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여성후보'에 현씨등 10명, '일반후보'에 11명등 모두 21명이 입후보했다.

여성후보로는 현씨 외에 김수정(민변 여성위원), 석윤수(당 중앙위원), 송경아(소설가), 이영순(전 울산 동구청장), 최순영(당 부대표)씨 등 명망가들이 포진했다.

또 일반후보에는 강기갑(전농 부의장), 단병호(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문옥(당 고문), 천영세(당 부대표)씨 등이 입후보했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절반을 여성에 할당토록 한 법규도 법규지만, 여성의 정치 진출을 적극 보장한다는 창당 취지를 살려 여성 몫으로 50% 할당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들 2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투표를 실시하고 15일 개표한뒤 득표순으로 여성후보 10명, 일반후보 10명의 비례대표 명부를 작성키로 했다.

인터넷과 직접투표, 우편투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투표에는 전국의 '진성당원' 2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당원 1인당 여성후보에 2표, 일반후보에 2표등 모두 4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날 등록마감과 함께 실시된 기호추첨에서 여성후보중 기호 2번을 달게된 현씨는 전국 시·도 여성농민회의 추천과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여성농민'몫으로 배정된 1명에 뽑히는 영예를 차지했다.

현씨는 "농산물 수입개방과 감귤·마늘등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농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나 기존 정치권은 우리 농촌과 농업을 외면했다"며 "이제는 농민들이 직접 나서지 않는한 생존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현씨는 "특히 지난해 1년가까이 한·칠레 FTA비준 반대 투쟁을 벌이면서 농민의 국회진출을 통한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따라서 농민들의 의원직 도전은 생존권을 유지하고 민족농업을 사수하고자 하는 절박한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정읍 동일리에 살고있는 현씨는 지난 97년 출범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2001년부터 남군여성농민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15%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는 3.9%, 2002년 지방선거에선 8.13%를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 정당지지율 10%를 얻었다고 가정했을 때 현행 비례대표 46석을 기준으로 민주노동당이 차지할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은 4~5석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국회가 2일 비례대표 정수를 지금보다 10명 더 늘리기로 해 현씨의 '등원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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