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4.11총선] 예비후보 설문조사 ① 의미

<제주의 소리>가 2012년 제주사회가 가야 할 지향점을 짚어 봤다. 올해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 4.11총선에 출마하는 예비주자들의 눈으로…. 조사대상은 한정적이지만, 그 누구보다 ‘民意’를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8년 가까이 권력의 핵심부에서부터 민초들의 아우성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고 들으며 중앙정치권의 현장을 지켰던 이들부터, ‘무관’의 설움을 딛고 집권여당 후보로 제주발전을 견인하겠다며 나선 선량들, 기성 정치권을 갈아엎겠다는 뛰어든 정치신인들까지. 정치 지도자로서 평가를 받겠다고 나선 이들이 지금껏 고민했던 대한민국, 제주가 나아가야 할 길을 통해 제주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조명해본다.<편집자주>


<1> 예비주자 17명에게 물었다! “4.11총선의 의미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제주시 갑·을, 서귀포시)에서 제주민의를 대변할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여의도 입성을 위해 현재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선량들은 20명 내외다. <제주의 소리>는 출마가 확실한 3명이 현역 의원을 비롯해 예비후보 등록자,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 17명(한나라당 7명, 민주통합당 8명, 통합진보당 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 진보·민주당 정치성향 ‘뚜렷’…한나라당, 중도·진보(2)-중도(3)-중도·보수(2) ‘편차’

▲ 선택 4.11! ⓒ제주의소리
무엇보다 이들의 ‘정치적 지향점’이 궁금했다. 소속 정당을 통해 ‘예단’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어떻게 ‘정치적 좌표’를 찍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질문을 던졌다.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말한 응답자는 통합진보당 이경수(제주시 갑), 현애자(서귀포시) 후보 2명이었다.

통합민주당 소속 후보들(강창일 김우남 오영훈 최창주 김재윤 고창후 문대림 양윤녕)은 다소 어정쩡한 ‘중도·진보’ 쪽을 택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스펙트럼이 조금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신방식(제주시 갑), 부상일(제주시 을) 후보는 ‘중도·진보’ 쪽에 가깝다고 응답했다.

반면 고동수(제주시 갑), 이연봉(제주시 을), 강지용(서귀포시) 후보는 자신을 ‘중도’로, 장동훈·강문원(제주시 갑) 후보는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간 ‘중도·보수’라고 응답했다. 자신을 정통 ‘보수주의자’로 말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민주·현역은 “이명박 정부 심판” vs 한나라·신진그룹은 “정치권 물갈이·세대교체”

▲ 선택 4.11! ⓒ제주의소리
4.11총선의 의미를 두고는 정당, 세대별로 인식차가 컸다.

현역 의원 3명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야당인 최창주, 문대림, 양윤녕(이상 민주당), 현애자(진보당) 후보도 4.11총선의 의미를 ‘이명박 정부 심판’에 뒀다.

‘정치권 물갈이’라는 응답은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을 넘어야 할 도전자들에게서 많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오영훈(제주시 을), 고창후(서귀포시) 후보가, 한나라당에서는 강문원·신방식(제주시 갑), 부상일(제주시 을) 후보가 여기에 동조했다.

진보당 이경수 후보 역시 ‘새로운 대안사회의 초석마련’이라는 의견을 제시, 큰 틀에서는 정치권 물갈이에 한 표를 던졌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장동훈·고동수(제주시 갑) 후보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 모두 현역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한나라당 이연봉(제주시 을), 강지용(서귀포시) 후보는 ‘유권자 의식변화’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 낡은 정치에 대한 경고다! ‘안철수 현상’ 주목…양윤녕·장동훈·부상일 “일시적 현상”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확인된 ‘안철수 현상’(安風)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유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고창후 문대림 오영훈 최창주 등 민주당 주자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이연봉 강지용 후보, 진보당 이경수 현애자 후보가 ‘낡은 정치에 대한 국민적 경고’라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당 양윤녕, 한나라당 장동훈 부상일 후보는 ‘의미는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 현대판 ‘의사소통의 장’, SNS 선거영향 ‘촉각’…“활용할 것” 파급력 대비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위력’을 떨친 ‘SNS’에 대해서는 여·야, 세대를 뛰어넘어 영향력에 주목했다.

‘SNS’가 향후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 17명의 예비주자 모두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교적 젊은 주자인 오영훈(제주시 을), 고창후(서귀포시) 후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NS’의 파괴력에 가장 많이 주목했다. 나머지 주자들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 중에서도 오영훈 후보의 경우 당장 4.11 제주총선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SNS를 활용한 선거전 준비에 가장 열성이었다.

예비주자들 중에서는 민주당 최창주(제주시 을), 한나라당 강문원(제주시 갑), 이연봉(제주시 을) 후보가 아직까지는 ‘SNS’를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설문 대상 ◇한나라당=강문원 고동수 신방식 장동훈 부상일 이연봉 강지용(이상 7명), ◇민주통합당=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오영훈 최창주 고창후 문대림 양윤녕(이상 8명), ◇통합진보당=이경수 현애자(이상 2명) 총 17명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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