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찰서 300톤급 경비함정 대원들이 추자도에서 양수가 터진 산모를 함정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제주해경 제공>
출산 예정일을 2주가량 앞두고 양수가 터진 추자도 지역 산모가 제주해양경찰청의 발빠른 대응으로 무사히 순산에 성공했다.

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0분께 제주시 추자면 영흥리 주민인 산모 김모씨(31.여)가 출산을 앞두고 복통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산 예정일 1월17일에 앞서 양수가 터지자 추자도 보건지소 공중보건의가 제주해경에 긴급히 이송을 요청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제주해경은 추자도 해역을 순찰중이던 300톤급 경비함정을 급파해 새벽 3시40분께 산모를 경비함정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중보건의도 경비함정에 함께했다. 자궁문은 이미 절반 이상 열린 상태였다.

제주해경은 제주항으로 향하는 동안 해상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제주한라병원 응급센터와 환자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119센터 관계자는 "제주항에서 산모를 확인할 당시 이미 양수가 터져 있었다"며 "당시 함정에는 공중보건의가 함께하면서 응급처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비함정은 높은 파도를 가르며 출발 2시간만인 5시26분 제주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리 대기중이던 제주도소방방재본부 항만 119센터는 산모를 인근 다나산부인과로 긴급 이송했다.

높은 파도와 산통을 이겨낸 산모는 오전 5시55분 병원에 도착해 곧바로 분만실로 향했다.

해당 산부인과에서는 의료진을 투입해 병원 도착 단 6분만인 6시1분께 여자아이를 자연분만 시켰다. 조금만 늦었더도 구급차나 경비함정에서 출산이 이뤄질 뻔한 순간이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한 후 곧바로 분만실로 이동해 자연분만을 유도했다"며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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