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 칼럼> 먼 훗날 이 글이 틀리기를 바라며...

우근민 도지사가 취임하더니, 잘 알지도 못하는 7대 경관에 투표하라고 열을 올렸습니다. 그 도시사의 호령, 명령 한마디에 공무원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투표를 했고, 또 투표하라고 시민들에게도 무진 선전을 했지요. 그것은 선전이 아니라 선동 수준이었지요. 그 선동은 어른이 아닌 어린 학생들에도 시켰습니다. 한참 공부를 해야될 학생들에게까지 말입니다.

나는 일본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일본에 있는 제주도 사람들도 투표를 안하면 애향심이 없는 사람 인양 죄를 짓는 것처럼 몰고 갔습니다.

나는 중국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자기의 인기를 위해서라면 나라를 뒤흔들며, 얼마나 선동을 했습니까? 그 피해가 얼마나 컸습니까? 지금도 그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당시 그 선동에 말려들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선동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또 그 당시에 학교를 다녀야 될 적령기의 사람들이 학교를 못 다녀, 지금도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 무엇이었는지, 모택동이 죽고 난 다음에야 겨우 중국 사람들이 또 세계 사람들이 알기 시작 했습니다. 진실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저 자기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서 국민들을 선동했으며, 그 선동 속에서 반대란 곧 죽음을 의미했고, 선동된 모든 국민들은 진실도 모르면서 무엇인지도 모르는 목적에 열광하고 미쳐있었습니다.

작년 한창때 우리는 7대 경관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중국의 모택동의 문화대혁명, 제주도 우근민 도지사의 7대경관, 가는 곳 마다 7대경관, 투표, 투표. 전화, 전화. 그리고 한창 공부해야할 학생들까지도.

나는 일본에 있습니다.
7대경관에 대한 일본 메스컴의 반응, 들어 본 적, 봐 본적이 없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이란 단어는 많이 듣고 있습니다.
7대 경관? 그거 어디서 하는 겁니까?
UN도 아니며, UNESCO도 아닌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입니다.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단체이며, 그 단체에 대한 논란은 처음부터 있었었고, 지금도 논란이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설령 공신력이 있는 단체라고 합시다. UN 이나 UNESCO처럼, 그 단체가 세계 사람들의 정보수준을, 지식수준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단체인가요?
세계사람들의 정보수준을 지식수준을 바꿀수 있는 세계적 권위의 매스컴이 7대경관에 대해서 얼마만큼 보도를 했는지, 보여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7대경관에 선정된 제주도 이외의 곳을 보십시오.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빠졌더군요.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아마도 다른사람들도 가 보고 싶은 곳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눈에서 선히 그림이 그려지는 세계적인 명소이지요.

7대 경관이 되면, '1조 대박'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1조 대박이 사실이라면, 7대경관이 된 바로 직후의 올 신정 연휴, 7대경관으로 증가가 얼마나 나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선전을 못해서 아직 대박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7대 경관만 되면 하늘에서 대박이 떨어지는 것처럼 선전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7대 경관에 선정이 되어서 1억 대박이 나와, 제주도민들이 행복해 진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필자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그동안 본 세계의 메스컴의 반응, 분위기는 그저 싸늘하기만 합니다. 싸늘하다기 보다 아예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전보다 더 좋아진 광고효과는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7대 경관이라는 멍석을 우리가 깔아놓고, 그 멍석위에서 우리가 춤 추었습니다. 그러나 관객은 텅텅 비었고,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 없는 멍석 위에서 우리가 우리 흥에 빠져서 춤만 추었습니다. 그런데 그 멍석 값이 200억원 인가 라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사실입니까?

도민의 땀과 피로 만든 200억을 쓸모없는 멍석 값으로 쓴다면, 도민들을 더 기만 하는 사실 아닙니까?

7대경관 선정된 것을 홍보하는데 또 돈을 쓴다구요? 이젠 그 멍석이 어떤 멍석이란 것을 알리는데 돈을 쓴다는 것 입니까?

'세계자연유산'은 세계자연유산이란 확실한 명석이 있고, 그 멍석위에 올라설려고 모든나라가 노력하며 돈을 쓰고 있지요. 그 멍석이 어떤 멍석인지를 알리는데는 어떤 나라도 돈을 쓰지 않습니다.

먼 훗날, 이 글이 틀렸다고 필자가 여러분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아무 쓸모없이 국민들을 곤경에만 몰아넣은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의 축소판 노릇을 하지는 않았는지, 같이 반성해 보기로 합시다. /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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