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4.11총선(2) 한나라당 고동수 예비후보

  고동수(52)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부지런함이다. 인적네트워크도 살아온 인생의 폭에 비해 넓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교 1학년 일 때부터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정치판에서만 30년을 살아온 셈이다. 

  강보성 현경대 전 국회의원에게 정치를 배웠다. 두 의원을 위해 뛴 다섯 차례 총선 모두 이겼다. 본인이 후보로 나선 2002년 2006년 7~8대 제주도의원 선거도 연거푸 당선됐다. 7전7승, 승률로만 따지면 퍼펙트다. 연승가도는 일단 여기서 멈췄다.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이자 운영위원장으로 한창 잘 나가던 2008년 돌연 도의원직을 던지고 18대 총선경쟁에 뛰어들었다. 4년전 김우남 도의원이 총선에 나서 여의도에 입성한 영향이 컸다. 고동수는 이 때 한나라당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내에선 절대적이던 현경대, 양정규, 변정일 등 제주정치를 30년이상 독점해 온 빅3를 향해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총선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그 후 제주도당 사무처장도 맡았다. 다시 도전장을 내면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는 재선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버티고 있고, 그에 앞서 강문원 신방식  장동훈 예비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여야 한다.

  고동수 예비후보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에 대해 “시대적 사명을 다한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는 강 의원 역할이 컸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일을 하고자 해도 못했다.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이제는 후배에게 양보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MB정부의 ‘제주홀대론’에 대해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당시 제주득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떨어진 게 섭섭한 감정을 갖게 하지 않았나. 또 18대 총선 때 한명이라도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주면 좋았을 텐데...대통령이 그러기야 했겠느냐 만은 이러한 것들이 (제주홀대의) 기저가 됐을 수 있다“며 제주선거 결과와 제주홀대론의 연관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다른 면에서 보면 경호처장, 통일부장관, 수행비서 등 제주출신 인재를 많이 써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한 신임을 보여줬다“며 제주홀대론이 왜곡된 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고동수 예비후보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에서 확실히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어버려 고통스런 강정주민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정부여당이 제시하며 설득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행정구조개편 당시 기초자치단체를 폐지한 혁신안을 지지했던 그는 “원내대표 입장에서 한나라당 김태환 지사가 제시한 혁신안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찬성토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행정시장 정도는 주민이 뽑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안이 없었다”면서 행정구조개편이 재논의될 경우 행정시장 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필요하다면 4.11총선 한나라당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동수 예비후보 취재는 지난 5일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그와 나눈 내용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 정치가 꿈...국민들 가려운 곳 긁어주겠다”

▲ 4.11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고동수 예비후보는 "물이 자연스레 흐르는 것처럼 강창일 의원도 이제는 후배에게 양보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 이번이 2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지난 4년을 절치부심 했는데, 고동수 예비후보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뭔가.
“제가 시골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서울에서 선배님이 책을 보내줬는데 당시 학우들이 다 읽었다. 저는 특히 위인전에 감동 받았다. 제가 6학년 때 윈스턴 처칠의 전기를 읽으면서 ‘아~, 나도 위대한 정치가가 되겠다’. 단순한 정치인이 아닌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윈스턴 처칠의 경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국민의 단합을 이끌었고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어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 그런 그의 판단력과 추진력을 배우고 싶었다. 그게 꿈이었다.
  알다시피 저는 20대부터 정당생활을 해왔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당시 통일민주당 당원이 됐다. 중간에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변해왔는데, 오랜 정당생활로 피부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 국민을 위하고 양당의 불균형을 최소화 하려는 정치인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정말 국민들이 어려운 것, 가려운 곳 긁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대부분 혈연, 지연으로 표가 있는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데 제주시로 나서는 이유는.
“저는 안덕면 창천 출신이다. 거기서 태어났고 초·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오현고로 진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삼도동에만 살게 됐다. 삼도동을 기반으로 도의원을 할 때 결심을 한 것이 정치는 제주시에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에 계신분이 고향이 제주라 제주에서 출마하고 제주시에 살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출마하는 것을 많이 봤다. 제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은 나라 전체, 도의원은 제주도 일원을 책임지는 위치다. 제주시에 주소를 두더라도 서울에서 국회의원 출마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부름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2008년 18대 총선 때 당내 공천 경쟁에서 밀렸다. 이번에도 당내 주자가 4명으로 만만치 않다.
“자신 있다. 아직 경선으로 후보를 뽑을지, 심사로 할지 방법이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방법이든 응하고, 반드시 승리를 해서 공천을 받아내겠다.”

- 4년 전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나섰던 현경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은 전적으로 현경대 전 의원님의 뜻에 달렸다.”

당 위기는 ‘소통부족’이 원인..부자정권 이미지도 씻지 못해 

- 최근 불고 있는 ‘안철수 현상’을 보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한 것 같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다고 보나.
“대다수 국민의 시각에 동의한다. 현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고 본다. 제가 알기로 국회 내에서 폭력을 이뤄지는 국회는 대한민국과 대만 정도다. 경제는 발전하고 하지만 정치만큼은 여전히 후진국이다. 원인은 정치인들의 소신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당리당략에 너무 치우치다보니까 국회 내에서 최루탄, 해머가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물갈이 쇄신론이 나오는 것 같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을 할 때 당리당략에 치우쳐본 적이 없다. 당시 민주당하고 협상하고 대화하면서 소수를 배려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김우남 의원은 당시 본회의 석상에서 고맙다는 얘기까지 한 적이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 30년 가까이 정당생활을 해 왔다. 기존 정치에 물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변화와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나.
“제가 쓴맛은 많이 봤지만 단맛을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치를 오래했다고 쇄신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제 삶을 뒤돌아 봤을 때 후회되는 일 없다. 도의원 시절, 배려를 먼저 했다. 소수는 다수를 존중하고 다수는 소수를 배려하려 노력했다. 저는 오래 단련되고, 훈련된, 그리고 준비된 일꾼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 요즘 한나라당이 매우 어렵다.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화합, 소통의 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친이’다, ‘친박’이다 하면서 편 가르기가 극심했다. 물론 어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의견을 달리 할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이 정해지면 하나로 뭉쳐야 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이 부족했다.”

▲ 한나라당 고동수 예비후보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보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 국민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부자정당, 부자를 위한 정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금의 위기는 한나라당이 자초한 것게 아닌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을 선택한 이유는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서민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도 많이 노력했지만 왜 그런 (부자정당·정권) 이미지가 심어졌는지 뒤돌아봐야 한다. 일일이 다 따질 수도 없고, 당원으로써 도리도 아니지만, 국민들한테 그런 이미지가 심어졌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강남 부자를 위한 정당이라고 국민들이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없었다.  대통령 역시 노력하고 했겠지만 국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더 많은 쇄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 제주에서도 한나라당은 외면당하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다.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하나.
“저 역시 일말의 책임이 있다. 도의원을 그만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주의 신념을 따라 당시 공천 받은 의원을 도왔다. 이후 사무처장이라도 해서 한나라당 제주도당을 위기에서 구해보려고 들어갔는데, 제가 할 일이 없었다. 푸념처럼 들릴 수 있어 자세한 얘기는 삼가겠다. 당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 애석하고 원통하다.”

- 한나라당이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면 이번 총선도 어렵지 않겠나.
“지금은 후보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과는 다르다. 당시는 사무처장으로 중간자적 입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지금은 후보로서 제가 풀어갈 수 있는 것인 만큼 상황이 다르다.”

제주현안 ①경제활성화 ②해군기지 해결 ③제주공항 확장

- 제주도에 현안이 많은데도, 후보께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현안 세 가지는 뭐고, 그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첫번째는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본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제주에 1차산업 종사자가 많아 생산은 많으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많다고 느낀다. 소 값은 폭락하는데 식당에서 사먹으려면 그대로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제주의 경우 대형마트들이 등장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이 상대적으로 죽어간다. 국회의원이 되면 의견을 들으면서 방법을 강구하겠다. 한미FTA도 마찬가지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익일지 모르지만 제주도로 보면 어려움이 많다. 제주는 1차산업 비율이 높다. 양돈, 농업 등의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국회의원이 되면 입법과정에서 해결하겠다.
두 번째로는 말은 ‘민·군복합항’이지만 해군기지 갈등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평화의 섬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국가사업이니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책임감을 갖은 정부여당에서 좀 더 확실하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강정주민들의 입장에서야 잃어버린 재산으로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때문에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설득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 뒷전에 쏙 빠졌고, 집권 여부에 따라서 무조건적인 찬성과 반대를 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해군기지 건설로 좋은 환경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이에 상응하는 이익을 정부·여당이 제시해야 한다.
그 다음은 신공항 문제다. 비용으로 보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선은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시내 인근에 공항이 있는 것은 장점이다. 공항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활주로를 바다로 뽑는 방법 등을 통해 현실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게 맞다. 현재의 공항을 확장하는 게 현실적이다.”

해군기지 문제, 정부여당이 확실한 대안 제시해야

- 지난 연말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는데, 여·야가 해군기지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는 해군의 일방통행에 대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정치란 여러 사람들이 달리하는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다. 용광로에 비유하는 이유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없다. 고동수야말로 초등학교 때부터 고민해 왔다. 풀어나갈 능력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반장을 했다. 한편 독재로 볼 수도 있은데, 제가 독재를 했다면 급우들이 뽑아줬겠나. 타인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다보니 선출이 된 것이다. 그 동안 훈련이 잘 됐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 해군기지 문제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 이번 선거 때 묻는 방법은 없나.
“해군기지 문제를 이번 총선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강정마을에서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총선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고, 지금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부·여당이 미래 비전으로 대책을 세워야한다.”

시군폐지 김태환 지사 때문에 반대 못해...행정시장 직선제 바람직

- 제주현안 중 하나가 행정구조 개편 문제다.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사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김태환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저는 원내대표였다. 도지사께서 제시한 안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찬성 토론을 여러 번 했다. 당시에는 저는 행정시장 정도는 주민이 뽑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만 그런 안이 제시되지 않았기 혁신안을 찬성했던 것이다. 지금도 저는 다시 개편한다면 행정시장은 주민들이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문가, 도민들이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본다.”

▲ 한나라당 고동수 예비후보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정치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선거판에 뛰어들어 정치생활만 30년을 했다. ⓒ제주의소리
- 국회가 이 문제에 동의해 줄 거냐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그거야 말로 패배적인 사고이다. 저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도민들이 더 좋은 안일 것이라고 하면 국회의원은 그걸 입법화시켜 내야 한다고 본다.”

- 이를 중앙당 차원에서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면 어떨까.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중앙에 건의할 순 있다. 중앙당에서 다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 정치가는 유권자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른바 존재감이 드러나야 하는데, 고 후보께서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친화력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족은 놈이 잘도 요망져’라고 말을 한다. 가식적으로 대하면 시간이 지나면 또 멀어진다. 저는 또 이념적으로 극단을 지양한다. 중도적인 생각을 하고 중도적인 행동을 한다. 이게 바로 두번째 장점이다. 세 번째 장점을 꼽자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미래 지향적인 낙관주의가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끓인 뚝배기가 구수한 맛이 난다고, 어릴 적부터 꾸준히 한 계단씩 밟아온 저의 삶의 궤적을 사람들이 안다면 저를 국회로 보내줄 것이라 확신한다.”

“강창일 의원, 이명박 정권에서 일 못해...고동수에게 양보해야”

-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3선에 도전 한다. 경쟁관계인 강 의원을 평가한다면.
“제가 (고교) 후배인데, 선배를 평가한다는 것이 조금 그렇다. 정치적으로 경쟁해야 할 상대 입장에서 말씀을 하면, 우선 매우 훌륭한 분이다. 강 의원은 고교시절 공부도 잘하셨고, 그래서 서울대 나왔다. 민주화운동도 했고, 의정활동도 소신 있게 잘 하신 걸로 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TV에 보이는 모습이 너무 과격한 것 같다. 국회 폭력 현장에 가끔 얼굴이 보이더라. 그럴 때는 좀 참고, 설득하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또한 강창일 의원은 시대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사명을 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노무현 정부 때는 강 의원의 역할이 컸지만, 이명박 정권에서는 일을 하고자 해도 펼쳐 보지 못했다.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이제는 후배 고동수에게 양보를 해야 될 때가 됐다고 본다.”

 - 제주도 3개 선거구 전망을 어떻게 하는 지도 궁금하다. 한나라당의 목표도 있을 테고.
“다른 선거구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 다만 저의 선거구에서는 제가 당선돼서 오랜 시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어 있는 한나라당 당원에서 힘을 주겠다. 저는 반드시 당선될 자신이 있다.”

-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제주를 보는 눈길, 애정과 관심이 전 정부와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른바 ‘제주홀대론’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역대 대통령 선거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항상 제주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랬다. 다만 이 대통령이 당선될 때 제주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득표율이 떨어졌다. 이것이 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제주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갖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본다. 지난 (18대) 총선 때 한명이라도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주면 좋았을 텐데, 그 역시 안됐다. 제 짐작인데 대통령이 그러기야 했겠느냐 만은 이러한 것들이 (제주홀대의) 기저가 됐을 수 있다. 다른 면에서 보면 제주출인 인재를 많이 썼다. 경호처장, 통일부장관, 수행비서 등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한 신임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섭섭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신공항 문제가 그렇다. 대통령 공약인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으면 좀 확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던지, 그런 것들이 아쉽다.”

- 고 후보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다. 원래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 형제들도 술을 못한다. 그런데 저는 사람들과 가슴으로 정치를 하려다 보니 술을 마시게 된다. 제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도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 할 말이 하나도 없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다만 한 번의 잘못으로 끝낼 것이다. (음주운전 적발로) 고생도 많이 했다. 면허가 취소돼 1년 동안 걸어 다녔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만일 같은 일이 번복된다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내려오겠다.”

▲ 한나라당 고동수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가 당내 불협과 소통부족에 원인이 있다고 파악했다. ⓒ제주의소리
- 정치를 생각한 것이 40년 가까이 오랜 세월이다. 고 후보가 가슴에 담은 포부가 클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4년 전 금배지를 달아서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력을 하려다 공천에서 떨어진 뒤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를 정말 열심히 도왔다. 그리고 지난 4년을 절치부심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오로지 한길, 올바른 정치의 길을 걸어온 저를 믿고 국회로 보내주시면 모든 영광을 유권자 여러분께 돌리고 저는 정말 머슴처럼 열심히 일하겠다. 저의 뜨거운 가슴으로 호소한다. 저를 당선시켜 주면 제주도, 도민, 국가를 위해 뛰고 또 뛰겠다. 성원해 달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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