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저를 도운 사람 잊지못한다"...김태환 "순수한 자연인으로 봐달라"

▲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우근민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
4.11 총선을 앞두고 제주지역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세과시를 하고 있다.

7일에는 한나라당 장동훈 전 도의원과 민주당 오영훈 전 도의원, 8일에는 민주당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사는 우근민 지사와 김태환 전 지사. 이들 전.현 지사는 출판기념회가 열린 행사장마다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김 전 지사는 7일 강창일 의원 의정보고회에도 참석했다.

직접 출마할 후보도 아니고, 지방선거도 2년 6개월 이상 남았는데 전현직 지사가 출판기념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예비주자들 못지않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지역 정가와 선관위에서는 이들의 행보와 관련해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정 후보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 총선 예비후보 출판기념회 방명록에 글을 남긴 우근민 지사.
또한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김태환 전 지사에게는 다음 지방선거와 연계해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우 지사와 김 전 지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인연을 갖고 있지만 둘 다 무소속인데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장에서 이들이 내뱉은 말도 예사롭지 않았다.  

우 지사는 8일 문대림 전 의장 출판기념회에서 ""사람은 자기가 유리하다고 하면 자꾸 바꿔버리고, 베푼 것을 잊어버린다"며 ""며 "신세진 것을 갚으려고 하는 사람이 진정한 사람"이라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우 지사는 "지난 선거 때 제가 참 어려웠는데 문대림 의장이 자기 선거를 제쳐두고 저를 도왔다"며 "문 의장은 그 때 일을 잊어버렸을 지 몰라도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 우근민 지사(오른쪽)와 김태환 전 지사가 7일 오영훈 전 도의원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우 지사는 "이번에 도의원 출신 총선 후보자 3명의 출판기념회에 모두 갔다"며 "너무 가까운 사람이 많이 (총선에) 나와 걱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 지사는 "오영훈 전 도의원은 지난 1998년 지방선거에서 제 청년유세팀장을 맡았고, 김재윤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귀포에서 트럭위에 올라와 도움을 줬다"며 "시장을 했던 고창후 후보도 나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저는 절대 누구 편을 들지 않겠다"며 "경선까지는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전 지사 역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판기념회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 악수를 나누는 우근민 지사(왼쪽)와 김태환 전 지사
김 전 지사는 문 전 의장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제주의소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가 장동훈.오영훈 전의원 출판기념회는 물론 강창일 의원 의정보고회까지 참석했다"며 "그동안 섭섭한 점도 많았고, 제가 선별해서 갈 수도 있었지만 정당에 무관하게 모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민통합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지방선거를 위해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전 지사는 "제가 시장과 도지사 등 선출직 선거만 4번, 주민투표 2번 등 총 6번의 선거를 치렀다"며 "선거를 치르면서 도민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이제 자유로운 자연인으로서 도민들에게 신세를 갚아나가는 단계로 봐 달라"며 "순수하게 자연인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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