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관련 지역 순회 설명회가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강행되자 농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했다. 사진은 경찰이 송아지가 실린 농업단체의 차량을 둘러싼 모습.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농림수산식품부가 예정대로 9일 오후 2시 제주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한미FTA설명회를 강행하자 농민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정부가 제주서 한미FTA 순회 설명회를 진행하자 농민들이 밀실야합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파행을 겪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오후 2시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농정시책 및 한미FTA 보완대책 지역 순회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설명회 참석 대상자는 제주도청 농어업관련 과장과 사무관, 시군별 담당과장과 담당, 읍면동장 200여명이다.

사전 설명회가 예고되자, 농민단체들은 농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설명회장 앞에 소 3마리를 실은 트럭 1대를 배치하며 농성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알아차린 경찰이 경력 수백여명을 동원해 설명회장 주변을 감쌌다. 소를 실은 차량도 전경 100여명이 둘러싸 봉쇄했다 .

농민들의 요구를 뒤로하고 설명회장에는 이미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행사 시작에 대비했다. 경찰은 대강당 출입문을 모두 봉쇄하고 농민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농민들이 경찰과 회의장 밖에서 몸싸움을 하는 동안 담당공무원들은 1시 이전에 회의장에 이미 들어섰다. 이후 경찰은 회의장을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농민단체 관계자를 연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장택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 의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을 연행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 과정에서 농민들이 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농민들은 "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 등을 상대로 FTA보완대책 기자 브리핑을 열고, 4일부터는 지역별로 순회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4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13일 경남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지역 설명회에는 공무원과 농협, 농민단체의 참여가 예정됐으나 제주지역 농어업인 단체는 8일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농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당초 설명회 참석 예정인 오정규 농림식품부 제2차관도 외부에서 대기하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고문삼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사전 농업인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정책 반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자리는 공무원과 농협과 기타 기관이 밀실적으로 하는 회의"라고 지적했다.

농민단체 회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경찰이 농민단체들이 회의장 앞에 세워 놓은 차량을 둘러싸고 있다. 차량 안에는 송아지 3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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