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행자위, 공무원 934명 설문결과 승진인사 공정성 ‘46점’
객관성은 '56점'…순환보직제도 개선·경력개발제도 도입 정책제언

제주도 공무원들은 우근민 도정이 실시한 인사가 객관적이었냐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56점을 매겼다. 인사 만족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46.3점으로, 사실상 낙제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가 10일 내놓은 ‘제주특별자치도 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정책보고서(연구책임 김인성 정책자문위원)에서 드러났다.

행정자치위는 인사제도 개선방안 모색에 앞서 지난해 10월25일부터 11월4일까지 공무원 934명을 대상으로 △인사의 객관성 △공무원 정원 △인사제도 개선 등 크게 3가지 틀로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인사의 객관성’은 평균 55.6점에 그쳤다. ‘개인능력을 고려한 인사배치’와 ‘승진의 공정성’은 각각 46.0점, 49.3점으로 더 박한 점수를 줬다.

승진인사와 관련해서는 여성공직자들의 부정적 의견(38.6%)이 남성(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사배치가 부서 및 개인의 능력을 고려했다고 생각하는 비율(23.2%)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35.6%)보다 낮았다.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이후 단행된 인사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6.3점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 공직자들의 만족도가 42.7점으로, 남성 47.7점보다 낮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여성 공직자들이 승진 인사 등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0.4%가 인사의 객관성, 예측가능성 확보를 통한 조직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전에는 정기인사 방침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 및 인사의 예측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 56.7%는 전문보직경로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직자들은 또 행정업무의 안정성, 행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인사에 따른 행정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표준 업무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71.9%)이 많았다.

보고서는 정책 제언을 통해 경력개발제도 도입을 위한 민-관-의회의 T/F팀을 구성하고, 단계별 운영전략을 제안했다.

경력개발제도란 조직의 필요와 개인의 적성·능력·목표를 결합시켜 조직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시키기 위한 제도로 ‘임용에서 퇴직까지’ 전 생애적인 인사관리시스템을 말한다.

위성곤 위원장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전반을 진단한 결과, 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인 접근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제에 제주도와 의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해 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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