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민주통합당 양윤녕 예비후보(서귀포시)

  양윤녕(51)은 제주출신 중 몇 안 되는 중앙당 당직자다. 6월민주화항쟁이 한창이던 1987년 평민당에 발을 담갔으니 당 관료 생활만 20년 넘게 했다. 정당생활로만 따지면 웬만한 당 중진이다. 현역 의원들보다 훨씬 앞선다. 하지만 중앙당 당직자라는 게 정당정치-국회정치 지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 정치를 해야 하는 그에겐 이게 콤플랙스다.

  안덕면 출신인 그는 17대, 18대 총선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재윤 의원과 맞붙었다. 경선도 못해보고 당 차원의 여론조사에 밀려 두 차례 다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배웠다. 지역에 없으면 정치는 하기 힘들다는 걸. 그래서 2008년 총선이 끝나자 아예 작정하고 제주에 내려왔다. 3년동안 도당사무처장 맡으며 지역을 배우고, 도민정서를 확인했다. 이번 서귀포시선거구 도전은 삼 세 번째다. 인지도를 물으니 “내가 중앙당에서 잘 나갈 때 김재윤 의원은 이름도 없었다.”는 말로 되받았다. 배짱하나는 두둑하다. 중앙당 당직도 그만뒀다. 떨어지더라고 돌아갈 안전판을 마련했던 예전과는 다르다.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 11일 오후 통합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양윤녕 예비후보를 만났다. 그는 “반칙을 통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약자 편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삼세번 도전이유를 밝혔다. 제주시에 비해 발전 속도가 뒤진 서귀포시 발전도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했다.

  양윤녕 통합민주당 예비후보는 “제주해군기지는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의사로 (찬반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제주도나 도의회에 맡긴다면 도민갈등만 깊어지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도적으로 나섰다.
 
- 17,18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정치를 하려는 이유는. 

  “1987년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가 이끌 때부터 이제까지 활동했다. 중앙당에서 21년간 활동했고, 제주도당에서 최근 3년간 활동했다. 제주에서 정치활동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정책과 대안을 세우고 시행하고 싶다. 특히 반칙을 통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도전하고 약자 편에서 새로운 제도로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두번째는 제주도와 서귀포가 홀대를 받고 있다. 서귀포가 제주시를 비롯한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제가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자 한다.”

- 20년 이상 당직생활을 해 왔다. 당직자 출신이 보는 정치는 다른가?

  “여의도에서는 정당 차원의 당리당략이 중요하다. 당리당략이라는 것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중산층과 서민층에서 당리당략을 취하고, 한나라당은 기득권 특히 대기업 선호의 경제를 지향하기에 대립과 갈등이 있다. 국민은 그럴 필요 있느냐 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 국회에서 쟁점 현황에서 몸싸움, 날치기 등의 행동을 하는데 국민 불신이 가중된다. 선진 정치를 지향하는 국민적 시각을 정당이 받아 들여야 한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통합민주당 양윤녕 예비후보. 그는 "반칙을 통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전하고 싶다"고 출바의 변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  선거 때만 나섰다가 탈락하면 당직자로 복귀했다. ‘되면 좋고, 안되도 어쩔 수 없고’ 라는 식이여서 비장함이 없다. 얼굴 알리기란 지적도 나온다.

  “저 또한 그 얘기를 많이 듣는다. 지금까진 경선제도에 문제가 있었다. 저는 중앙당 생활을 했지만 지금까지 경선 했던 분들은 현역 국회의원이었고 여론조사로 공천을 받았다. 인지도, 지명도에서 지역 활동이 적은 저는 열세였다. 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를 1년간 방문하면서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번은 국민경선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니 저한테 유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 당 경선후보 모두 쟁쟁하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 (김재윤)국회의원에 대한 인지도나 기득권이 큰 것은 맞다. 고창후 전 시장도 1년여 활동을 하면서 시정을 이끌었다. 문대림 전 의장도 도의회 영역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금 정치는 변화해야한다. 특히 조직 동원 정치 등이 사라져야 한다. 저는 주민 중심의 정치를 하고 싶다. 국민 편에서 소통하는 정치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가 서귀포시민들에게 전달 됐으리라 생각한다.”

- 20여년 당직생활 했지만 정작 유권자는 뭘 했는지 잘 모른다.

  “지금까지 민주당과 함께 일관되게 한길을 걸어왔다.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 때부터 움직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창당 시에도 집권여당이 새로운 기득권 층을 만들었을 때 그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갈등을 심화 시킬 수 있다고 열린 우리당에 참여를 안했다. 제가 민주당 부활에 앞장섰고 결국 열린우리당이 해체되면서 통합 민주당으로 나설 때 당시 정치를 이끌었다. 특히 군사, 권위적 정치에도 항거를 해 왔다. 제주도당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이 (도의회) 제1당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지역 발전을 위해 한 게 있다면.

  “4.3특별법 제정 당시 김대중 총재께 많이 건의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때도 당에서 모든 정책 라인을 통해 같이 공감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 제주도 탑동 매립 당시 해녀들의 ‘상경 투쟁’ 실무진으로 중앙당에서 책임을 맡아 왔다. 또 모슬포 공군 기지 건설에서 중앙당에서 파견 돼 참여하며 문제점을 알고 공군기지 반대투쟁에서 대표로 활동했고 중앙당 당론을 정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통합민주당 양윤녕 예비후보. 두 차례 총선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양윤녕 예비후보는 "내가 중앙당에서 잘 나갈 때 김재윤 의원은 이름도 없었다"며 낮은 인지도는 문제가 안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의소리
- ‘안철수 현상’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정치권이 지금까지 올바른 정치를 했는지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된다. 첫째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온 국민이 촛불을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현 정부는 소통부재의 문제가 있었다. 4대강 사업도 문제가 있다. 안된다고 국민들이 말했지만 국민 소통을 거부했다. 이런 것들이 안철수 신드롬, 즉 국민의 정치 불신 현상을 이명박 정부가 불러왔다.  두번째는 정당 문제다. 모든 사회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사회의 다양성을 정당이 수렴해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 국민 정치 불신 이는 현 정부의 불신과 정당의 현실 수용 태세 문제다.”

- 한나라당이 심각하지만 민주당도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만 보인다.

  “지금 정당정치의 문제는 선진 정당 정치체제가 아니다. 선진 정치로 가려면 양당 제도가 확립돼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시민단체와 기존 민주당이 갖고 있지 못한 인적 구성, 시대적 변화에 부흥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외부에서 충족하려는 차원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재편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부분에 있어서 반성을 해야 한다. 정당이 선거에 앞서서 국민적 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데 선거를 위한 정당의 통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받고 있다.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정당이 아니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나라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 등을 제시 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 통합민주당의 정치혁신과 변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민들이 가장 정치적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이 국회다. 국회날치기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패거리 정치도 없애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서 대화와 타협의 아름다움을 생산해 내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만들어준 의석수를 존중해야한다. 존중 없이는 몸싸움 등 국회파행이 연속된다. 이제 의석수의 데 대한 책임과 최선을 다하고, 숫자 열세는 차기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한다.”

- 제주지역 현안 3가지를 꼽고,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해군기지와 신공항문제, 산남북 차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두 번 기회를 놓쳤다. 첫 번째 김태환 전 도정에서 주민소환이 이뤄질 당시 제주도민 편에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서 주민소환(투표를) 당하지 말았어야 했다. 두 번째는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면서 윈윈 전략을 말했는데 다 실패했다. 우 도정 공약이 정부와 도민 사이에서 정부 입장으로 축이 기우는 현상을 봤다.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도민 입장에 서야 한다.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의사로 결정해야 한다. 제주도나 도의회에서 한다면 도민 갈등만 깊어지니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제가 해결하겠다.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라고 한다. 주민도 신공항을 원한다. 현 공항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부지에 신공항을 만드는 것도 얘기가 나온다. 이는 제주의 경제의 흐름, 제주 개발, 산남북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산남북 불균형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건 교육이다. 탐라대학이 제주국제대로 통합되면서 산남에는 대학이 없어졌다. 대학은 있어야 한다. 차별화를 가진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 고등학교도 특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서귀포시 문제는 1차 농업 문제, 특히 한미FTA 문제 등을 대처 할 후속 대책들을 세워야 한다. 관광 1 번지로의 자존심, 메카로써의 자존심, 관광업계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통합민주당 양윤녕 예비후보. 그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주민투표로 도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 제주의소리
- 해군기지 원죄는 참여정부에 있는 게 아닌가.

  “국민의정부 당시 많은 반대가 있었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양해군 차원에서 거론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정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서 수렴해라’고 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 강압적으로 했다면 그것은 당시 참여정부의 국방장관, 청와대에서 해명이 있어야 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업무 추진력,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데 자신 있다. 저는 그동안 초지일관 정치를 했고 제주 발전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실현하는데 중앙당 차원에서 집행해 왔다. 제주에 대한 정책을 만들어 내고 실현하는데 자신 있다. 저의 자산은 중앙의 인맥이다. 물론 고위층의 인맥도 필요하지만 중간층, 실무진, 민주당 전체 기반에 있어서 저는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 3선에 도전하는 김재윤 의원을 평가한다면.

  “장점이 많다. 제주도 사회에서 그렇지만 중앙정치권에서도 김재윤 의원의 친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 장점 말고 부족한 점은 없는가.

  “저는 정치를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 두 가지 장점은 다 갖고 있다. 정치인들은 장점이 중요하다. 단점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같은 당에서 경선을 하니 부정적인 측면보다 서로 인정해 주는 것이 새로운 정치에서 지향해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양당제를 말했다. 민주당 후보가 되면 진보당 후보와 어떻게 단일화 할 것인가.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이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나라당을 이기는 총선으로 가야 한다. 중앙당에서 당료 생활을 하면서 흐름을 보면 지역적으로 민주통합당이 기반이 좋은 지역이 있고, 진보당이 기반 좋은 지역이 있다. 이를 중심으로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상대당 후보와 상의하면서 서귀포 시민이 납득 할 수 있는 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 4.11총선 서귀포시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통합민주당 양윤녕 예비후보. 당에서 국회를 지켜 봐 온 그는 "국회는 국민이 만들어 준 의석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제주의소리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25년 간 일관된 정치 생활을 해왔다. 때로는 군사, 권위 주위 정권에 도전했다. 살아있는 우리 정권과도 때로는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 서귀포 시민여러분. 저는 꿈을 꾸고 있다. 여러분과 함께 꿈을 꾸고 있다. 새로운 정치 변화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서귀포 시민과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 양윤녕이 소통하는 정치를 해내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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