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민속촌에서 진행 한 '떡메치기'에 관람객이 참여한 모습. ⓒ제주의소리
지난해 제주민속촌에서 진행 한 '연 만들기'에 관람객이 참여한 모습. ⓒ제주의소리

[주말 이곳에선] 잊혀진 민속 놀이 즐길수 있는 재미 가득

음력 1월 1일, 구정(舊正)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나이 듦이 두려운 이 들도 있겠지만, 8살이 되던 해를 기억하는가? 초등학교를 들어 갈 수 있는 나이가 돼 얼마나 기뻤던지. 언니, 오빠를 따라 학교에 가고 싶었던 막내들은 설이 특히 기다려졌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설에 빠질 수 없는 한가지. 바로 ‘덕담’이다. 덕담 하나로 가족 사랑이 두터워 지거나 어긋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어디 취직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살이 더 쪘구나”, “반에서 몇 등 하니?” 등이 설에 듣기 싫은 덕담으로 조사됐다. 말을 건네는 사람도 상대방을 배려해야 지만, 듣는 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다.

좋은 날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도록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얼굴이 좋아졌구나”등의 듣기 좋은 덕담 한마디가 좋다.

설 연휴가 낀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춥고 산간에는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제주지방기상청이 예보했다.

추운 날씨지만 가족 손 꼬옥 잡고 민속 놀이 가득한 곳으로 길을 나서자.

◆ 설에는 컴퓨터 게임 말고 민속 놀이 어때? = ‘설’하면 생각나는 민속놀이가 연날리기와 윷놀이다. 설에 민속자연사박물관을 찾으면 더 많은 민속놀이를 경험 할 수 있다.

오는 23일과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에서 설 민속 행사가 진행된다. 나무로 만든 수레 차를 타는 동차타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컴퓨터 게임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몸을 움직이며 할 수 있는 민속 놀이의 즐거움을 이번 기회에 일깨워 보면 어떨까?

사랑의 가마솥 떡국 나누기 마당에는 모금함을 설치해 떡국도 먹고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단, 민속 행사가 진행되는 23일과 24일은 민속자연사박물관 정기 휴관으로 전시실은 개방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 지난해 제주민속촌에서 진행 한 '연 만들기'에 관람객이 참여한 모습. ⓒ제주의소리

◆ 눈과 귀가 즐거운 놀이 한마당 = 요즘 직접 놀이기구를 만들어 즐기는 아이들이 있을까?

설을 맞아 제주민속촌은 연과 제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 되는 이번 체험은 연과 제기뿐만 아니라 딱지 만들기, 지게발 걷기, 동차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를 경험 할 수 있다.

또 온 가족이 참여해 대형 장작 윷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지난해 제주민속촌에서 진행 한 '떡메치기'에 관람객이 참여한 모습. ⓒ제주의소리

가마솥에 찐 찹쌀을 직접 떡메를 쳐 재래방식으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제주민속촌 민속 공연팀인 ‘노리안 마로’의 다양한 민속 놀이 퍼포먼스를 시연해 즐거운 구경거리도 준비된다.

집을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 온가족이 모여앉아 윷놀이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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