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카페리 한일 블루나래호, 완도-제주 첫 출항

바다 위 속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한일 블루나래호. 19일 오전 9시 완도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제주로 첫 출항에 나섰다. 

블루나래호가 제주항에 닻을 내린 시간은 정확히 오전 10시40분. 완도와 제주를 딱 100분에 주파했다.

▲ 19일 오전 10시40분 제주항에 도착한 한일 블루나래호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제주여객터미널로 들어온 블루나래호는 조심스레 정박하고 이내 승객들이 내렸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흔들리지도 않고, 너무 빨리 왔다” “멀미를 한 번 안 했다”며 블루나래호 이용 소감을 밝혔다.

한 중년 남성의 표정이 유독 밝아 보였다. 군에 간 아들 면회를 다녀오던 이천성씨(45, 서귀포)였다.

“(제주에서)완도로 갈 때는 3시간 걸렸는데, 올 때는 너무 순식간에 온 것 같다”며 빠른 속도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또 “새 배라서 그런지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잘 됐다”며 “배 삯이 아깝지 않았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이씨가 아쉬운 점으로 꼽은 것은 창가 좌석의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문제. “배의 시설을 둘러 보느라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 시간이 짧아 불편함은 잘 못 느꼈지만, 이동 중 잠을 청하려면 허리에 무리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쾌속선은 일반석의 등받이가 젖혀지지 않지만 블루나래호의 경우는 창가석을 제외한 좌석은 등받이를 뒤로 넘길 수 있다.

이씨는 “다음 아들 면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블루나래호를 또 이용해서 가야겠다”며 블루나래호에 합격점을 줬다.

블루나래호는 하루 두차례 제주-완도를 왕복 운항한다.

다음달 9일까지 여객 요금의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단, 터미널 사용료 1500원 별도)를 진행한다.

예약 및 문의 = 1688-2100, 홈페이지 www.hanilexpress.co.kr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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