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제주국제공항은 귀성객과 관광객의 설렘이 가득하다.

20일 오전 11시 김포를 떠나 오후 12시 5분에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1217편에는 이른 귀성길에 오른 귀성객들과 연휴를 맞아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 오랜만에 고향 방문한 귀성객 가방에는 가족들 선물이 가득하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비행기에서 내리는 이들의 손에는 커다란 짐 가방이 여러 개씩 들려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라고.

공항 도착장에는 가족, 친구가 게이트 문을 통해 나오길 한 없이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다.

▲ 자녀가 나오길 기다리는 어르신. 어르신은 잠시도 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두터운 돋보기 안경을 끼고 게이트 문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한 어르신. 대전에서 회사생활을 하는 아들 부부를 기다리고 계셨다. 아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포옹을 해 주고 싶다며, 눈가가 발갛게 변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만에 타지에서 고생했을 아들을 만나니 얼마나 애잔하고 기쁠까.

고등학교 재학 중 이른 취업으로 청주로 간 친구를 기다리는 지병찬, 정인기씨(20, 오라동). “ 지난 추석에 보고 계속 연락만 했는데, 오랜만에 볼 생각에 설렌다”며 “이제 성인이 됐으니 술 한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이 나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할머니와 손녀.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여행으로 제주를 찾았는데, 항공권을 미리 예매 하지 못해 비행기를 나눠 타고 왔다고 할머니 주복남(대구)씨는 설명했다. “딸 세명이랑 손주들이랑 제주로 놀러 와서 정말 좋다”며 “우리 손주들과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손녀 채지우양(10, 대구)은 “제주에서 사촌들과 친하게 지내고 좋은 추억 만들고 갈께요”라며 가족 여행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강두진씨(29, 서울). 강 씨는 “한 달 전에 출장 때문에 제주를 찾았지만 설을 맞아 고향을 찾으니 기분이 색다르다”며 “오랜만에 친척들과 친구들 만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빨리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식사 하고 싶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20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12만 5000명 정도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제주 도착 국내선 항공 편수는 정기편 710편과 특별기 39편을 운항한다.<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