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방산 탄산온천리조트 입구에는 상호명 대신 '구명수'라고 적혀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차가운 바깥공기와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혈액순환 촉진에 효과적이며, 가족과 겨울 건강을 챙기기위한 장소로 좋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2층에 위치한 이층카페에는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노천탕과 산방산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통나무를 이용한 불가마.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1980~90년대 제주는 자연 경관을 이용한 관광지가 주를 이뤘다. 2000년대에 이르면서 다양한 관광지가 생겨났지만, 관광객들은 ‘거기서 거기’라는 표현을 일삼는다. 저렴한 동남아 여행이 대두되며 차별화 안된 제주 관광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제주 관광객 1000만 달성을 목전에 앞둔 현 시점에서, <제주의소리>가 기존 제주에서 느꼈던 '흔함'과는 조금은 다른 '특별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를 찾아본다. 15회 내외로 제주 속 이색 관광지, 흙 속의 진주와 같은 관광지를 소개 한다. [편집자주]

[또 다른 제주] 산방산 탄산온천 리조트, 가족 여행으로 그만

부모님의 효도여행, 가족 여행으로 해외 온천 여행을 염두에 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떠나자니 금전적인 부담이나, 서로의 일정 조율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못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굳이 해외로 나갈 생각일랑 거두고 건강과 특별함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주산방산 탄산온천리조트’가 어떨까?

서귀포시 서쪽에 위치한 안덕면 사계리에는 제주에서 유일한 온천 수가 솟는다. 온천수는 유리탄산 함유량이 많아 세계 3대 온천으로 꼽힌다.

유리탄산의 함유량이 많으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며 물 맛 또한 좋다.

▲ 제주산방산 탄산온천리조트 입구에는 상호명 대신 '구명수'라고 적혀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제주산방산 탄산온천리조트 입구에는 구명수(鳩鳴水)라고 씌여있다. 이는 비둘기 울음소리가 나는 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람을 구한다는 물도 함축한다. 과거 이곳의 물을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내려와 이곳 온천탕을 고혈압탕, 심장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온천은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온천탕, 야외온천탕, 불가마 찜질방, 황토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실내온천탕은 돌담과 유리 천장으로 인테리어를 해 실내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내온천탕 중 탄산수탕은 온도가 29도 안팎이라 처음 몸을 담글 때,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고, 탄산수의 기포로 몸이 따끔거린다. 3~4분 후면 몸이 발갛게 변하고 열이 나, 물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는 혈액 순환이 촉진 되는 현상으로, 몸에 기포가 생긴 모습이 흡사 몸이 끓고 있는 듯 하다.

▲ 차가운 바깥공기와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혈액순환 촉진에 효과적이며, 가족과 겨울 건강을 챙기기위한 장소로 좋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노천탕은 수영복을 지참한 경우에 입수가 가능하다. 차가운 바깥 날씨에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또 영주십경의 하나인 산방굴사를 갖고 있는 산방산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때문인지 온천욕을 즐기고 나서는 김은지씨(32, 서울)는 “때를 밀지 않아도 피부결이 보들 보들 해져 피부 감촉이 정말 좋아졌다"며 “추운 날 올레길 걸어서 몸이 굳었는데, 피로까지 싹 풀렸다”며 칭찬 일색이다.

안옥자씨(53,서귀포)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 맛이 달아 신기했다"며, "가까운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말했다.

▲ 통나무를 이용한 불가마.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1층에 위치한 불가마에는 통나무를 이용해 불을 떼므로 찜질 효과가 만점이다.

▲ 2층에 위치한 이층카페에는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노천탕과 산방산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편의 시설 또한 갖춰져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1층에는 구내 식당을 마련해 허기를 채울 수 있고, 2층의 ‘이층카페’에는 커피와 감귤 원액 주스를 마시며 주변 경관을 둘러 볼 수 있다. 또 노천탕과 마주보는 곳에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해 있어 원하는 형태의 숙소에서 묵을 수 있다.

제주산방산 탄산온천리조트의 김성민 부장은 “최근 가족단위의 관광객과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다”며 “우리나라에서 자연 경관과 온천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는 내부 청소 시간이니 이 시간만 피해 간다면 만족스러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운영시간 = 24시간 연중 무휴 ▲ 이용요금 = 어른 1만1000원, 청소년·군인 8000원, 어린이 5000원
▲ 문의 = 064) 792-8300<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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