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제주시갑선거구 강문원 한나라당 예비후보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에 나서는 강문원 한나라당 예비후보. 잘나가는 변호사를 잠시 접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차분하고 내성적인 그의 성격으로 본다면 정치는 좀 멀어 보이지만 그는 ‘제주를 위한 사명감 때문“이라고 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이제 이 나이에는 그러한 삶은 창피하게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할 것 같다‘(자서전 『자연사장 인간사랑 제주사랑』서문)는 글귀도 같은 맥락이다.
 
  강문원 예비후보는 한나라당내 현경대. 변정일 전 의원 계보를 잇는 법조인 출신이다. 또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다. 현 전 의원과는 고향도 같다. 당내 경선을 이기기 위해 갈 길이 바쁜 그에게 현 경대 전 의원의 출마 움직임은 부담이다. 적지 않는 지지층이 겹친다. 그는 현 전 의원을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싶은 분”이라고 깍듯이 예우한다. 또 법조인에게서 엘리트 냄새가 혹 풍기지는 않을까 스스로를 ‘시골남자’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주도면밀함이 그의 모습이다.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그에게 되레 기회다. 당에 아직 물들지 않는 탓에 한나라당을 보는 시각이 비교적 솔직하다. 지난 18일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강문원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제가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 예비후보라는 사실이 창피하게 느낄 때도 있다”고 담담히 털어 놓는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교수하고 변화, 혁신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으로 안된다. 바꿔야 한다”고 개혁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법조인답게 지역현안 해법을 법률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난항을 겪는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18대 국회가 민국복합형관광미항이라고 법률로 제정해 놓고도 정부에 대해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로 민주당 현역 의원을 질타했다. 또 재협상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법조인인 내가 봐도 불공정하다. 시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나라당과는 새로운 컬러를 보여줬다.

▲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문원 예비후보. 강문원 후보는 제주를 위한 의무감으로 총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맘에 안들어...기득권 버리고 변화 혁신으로 당 바꿔야”

- 판사, 변호사를 통해서도 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많은데 정치를 하겠다는 이유가 궁금하다.

   “새로운 제주, 복지제주, 더 강한 제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도민의 의견을 한데 모아 중앙에 전달하고 관철해야 된다는 책임감,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기에 법률 전문가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래서 제가 나서게 됐고 앞으로 제주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사회적 갈등을 없애고 통합을 통해 새로운 정치, 실천하는 정치를 하고자 나섰다. 이번 19대 총선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판사와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슈퍼 갑’ 위치다. 물론 정치인도 ‘갑’의 위치에 있지만, ‘을’의 자세로 일해야 한다. 과연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는 법조인을 엘리트로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노형 시골에서 자라면서 시골과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겪었기에 서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 낮은 자세로 다가갈 자세와 낮추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다.”

-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대표시절 이번 총선에서는 가급적 판·검사 출신은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마 법조인이 친 서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같다. 저는 법조인은 맞지만 농촌의 어려움을 경험했고 친 서민이라 충분히 말할 수 있고 공천 받을 자신이 있다.”

- 강 후보께서 언급한 시골이라는 곳이 노형이다. 제주시에서도 가장 변화된 곳인데.

  “지금의 노형은 제가 태어났던 노형의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 저 또한 고등하교를 졸업한 후 육지에서 (대학)공부하고 내려왔을 때는 집을 찾지 못할 정도였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버스가 비포장 흙길을 다닐 정도로 그야말로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분명 현재와 다른 노형이다. 저는 노형 토박이로서, 감히 친서민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한나라당이 위기라고 한다. 실제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반응이 어떤가.

  “당에 대한 반응이 안 좋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은 제가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라는 사실이 창피하게 느낄 때도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기득권을 고수하고 변화, 혁신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으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지금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비대위에서 변화, 혁신, 쇄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것이라 믿고 금번 총선,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확신하건데 한나라당은 바뀔 것이다.”

▲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문원 예비후보. 강문원 후보는 정치신인답게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한다. ⓒ제주의소리
“제주신공항, 힘 있는 정당 국회의원이 나와야 밀어 붙일 수 있다”

- 강 후보의 정치를 지금의 한나라당에서 이룰 수 있다고 보나.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저 자신이 당 정책이나 입장을 따라야 하지만 제주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서라면 경우에 따라 야당과 협조할 의향도 있다. 제주발전과 도민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저의 용기와 실천력을 담보하겠다.”

- 현경대 전 의원 출마 얘기가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시대의 흐름은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 현경대 전 의원도 그런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는 현경대 전 의원님과 고향(노형), 고등학교(오현고), 대학(서울대 법대), 법조계(판사 출신)도 후배다. 제가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싶은 분이다. 지금까지 대화해 왔지만 향후에도 대화를 통해 좋은 결말을 맺고 싶다.”

- 출마 기자회견 때 소모적 갈등을 없애고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강 후보가 보는 소모적 갈등이란 무엇인가.

  “소모적 갈등은 제주가, 도민의 뜻이 중앙에 전달이 제대로 안되고 관철도 안되고, 정부 여당의 뜻이 제주로 전달되지 못해 비롯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해군기지 문제도 해도 그렇다. 정부 여당이 절차적인 문제에서 하자를 보였기 때문에 제주사회에 갈등을 초래한 원인이 됐다고 본다.”

- 제주 현안 3가지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달라.

  “현안은 많다. 그 중에서도 첫째를 꼽으라면 신공항 건설 문제다. 신공항은 제주 관광, 경제, 물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또 도민 교통 편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신공항 건설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건설문제가 제대로 이행이 안되고 미뤄지고만 있어 안타깝다. 제가 국회의원이 반박하고 합리적 논거를 댈 수 있다. 힘 있는 정당의 국회의원이 되면 밀어 붙일 수 있고 신공항 건설을 앞당길 자신이 있다.

둘째로 해군기지가 많이 얘기된다. 특별법상 표현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다. 정부와 해군은 이를 해군기지로 표현한다. 국회는 부대조건에 따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본다. 그렇지만 18대 국회가 법률만 제정해 놓고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의 역할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 때문에 19대 국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당장은 정부와 해군, 제주도정, 도민들간 소통이 필요하고 아울러 이익문제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충분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한 역할을 제가 하겠다.

셋째, 한·미FTA다. 한·미 FTA는 국가와 국가 대 계약이다. 일반 계약처럼 체결되면 파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다. 계약을 함부로 위약하면 국가 신인도에 문제가 된다. 법조인인 제가 봐도 불공정하니 그 부분은 시정해야 한다. 특히 제주는 1차 산업 비중이 높아 막대한 피해가 간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로 제주의 청정 환경, 유네스코 3관왕 등을 강화해 제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의원이 돼서 해결하겠다.”

▲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문원 예비후보. 강문원 후보는 제주신공항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과 관련, 힘있는 정당의 국회원이 돼야 밀어붙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주의소리
“청년취업문제 심각, 유수 기업 투자유치 통해 청년 일자리 만들 것”

- 한미FTA 재협상, 법조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가능한가.

  “계약을 체결했다가 상호 양해와 합의가 있다면 계약조항을 다시 바꿀 수 있다. 일반 계약에서 한쪽이 너무 불리할 경우 무효라는 판결도 있다. 국가간 협정 계약도 상호 이해와 협의가 있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청년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다. 제주라는 지역 자체가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에 한계가 많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나라당 비대위는 대학 등록금 완화, 반값 등록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취업 준비 수당 지급 등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는 2차 산업 비중이 약하다. 제주에 유수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면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고, 제주의 유능한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법을 제정하거나 노력을 기울이면 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개방위주에서 복지로 중심이 이동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제주특별법에 대해서 심층적 연구는 덜 됐지만 살펴보니 비교적 잘됐다. 방대한 측면이 있어서 나눠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법을 만드는 것보다 법의 실효성 확보가 시급하다. 실효성을 위해서는 돈, 예산이 필요하다. 법만 만들어 놓고 재정 지원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제주도로 모든 권한이 이양됐다고 해도 예산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이런 부분은 손질해야 한다. 해결하려면 힘과 논리를 가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무늬만 특별자치도지 실질적 특별자치도는 안되고 있다. 그 점을 바꾸고 싶다. 제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를 떠나 복지는 확대되고 효율적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했다. 어떤 입장인가.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는 논의는 재정적 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하냐에 차이가 있다. 무조건적 복지를 선택하면 우리는 잘 먹고 잘 살지 모르지만 후손이 굶어 죽을 시대가 올지 모른다. 때문에 복지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복지가 확대돼야 하는 건 분명하다. 확대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재정적 뒷받침이 되는 복지여야 한다.”

▲ 4.11총선 제주시갑선거구에 나서는 한나라당 강문원 예비후보. 법조계 출신인 강문원 후보는 제주특별법을 무늬가 아닌 진짜 특별법으로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법률전문가, 무늬가 아닌 진정한 특별자치도법을 만들 수 있어”

- 강창일 의원에 대해 평가해 달라.

  “사적으로는 (오현고-서울대) 선배님이다. 공적으로는 국회의원 활동을 하셔서 우수상도 여러 번 수상하신 훌륭한 분이다. 자세히 말씀 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다만 현 정부 들어 야당 의원으로서 한계가 노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 강문원 후보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먼저 도덕성이다. 경우가 바른 사람이다. 둘째는 판사 경험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도민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즉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소통은 경청이라고 생각한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아울러 젊은 열정이 있다. 집안의 장남인데, 장남다운 믿음직한 정치를 하고 싶다”.

- 강창일이 아니라 강문원으로 바꾸면 제주도민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나.

  “제주가 발전하고 도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 법률 전문가로서 법률을 만들더라도 제주 도민의 권익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법, 실효성을 가진 법을 만들 자신이 있다. 그러면 지금까지와 다른 제주도가 되고, 무늬만 특별자치도에서 진정한 의미의 특별자치도가 될 것이다.”

- 법률을 만드는 과정, 예산 뒷받침 과정에서 정치력도 중요하다. 정치력이 뛰어나다고 보나.

  “보기에 따라서는 점잖아 보여 친화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는 가끔 저돌적이다. 얼굴이 두꺼워질 때가 많다. 중앙 정치무대에 상당한 인적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 그런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한 자산이다. 역량을 다 발휘하면 재정뿐만 아니라 실효성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한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5년이 넘었다. 이제 제주는 변방의 1%가 아니라 2%, 5%, 10%가 되어야 한다. 대 중앙 절충능력이 있고 믿음직한 새 일꾼 강문원이 국회의원이 되면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추진력을 갖고 중앙에 전달하고 관철시키겠다. 제주도지사가 중앙에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 제주사회의 통합을 이끌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 강문원은 오직 도민 여러분만 보고 가겠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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