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항공기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교통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오리발을 내밀어 반발을 사고 있다.

설 연휴 다음날인 25일 오후 4시 45분 제주를 출발해 청주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항공기 1대가 출발 전 정비 문제로 결항됐다. 이후 연결편이 모두 결항되면서 제주공항을 출발하려던 항공기 3편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설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고 돌아가려던 승객 300여명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항공사측은 밤 9시 이후에 특별기를 투입해 일부 승객을 인천과 김포로 실어 날랐다.

이스타항공 제주지점은 청주로 가지 못한 승객들에게 교통비와 숙박비 일체를 제공하기로 해 소란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밤 9시 50분에 특별 편성된 김포행 비행기 탑승 예정인 승객 중 일부는 도착 시간이 밤 11시가 넘을 것으로 보고 교통비를 요구했다.

승객 한모씨는 “출발 전 제주지점 관계자가 김포 도착 시 항공사 직원이 교통비를 줄 것이란 설명을 듣고 김포 공항에서 교통비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에 내리니 밤 11시 25분이 넘었고 이미 버스와 지하철은 끊겨 택시를 이용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스타항공 본사와의 통화에서 “당시 대중교통이 운영될 시간이라 교통비 지급은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 강모씨는 “출발 전 교통비 지급에 대해 확답을 듣고 왔는데 서로 얘기가 안된 상황에 불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제주지점 관계자는 “청주행 승객들에게는 명확히 숙박비와 교통비 부문에 대해 설명 드린 바는 있지만 김포행 승객들에게는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포행을 이용한 일부 승객은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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