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제발연 공동연구, “소비 큰 관광객 타깃 상품개발 필요”

 

▲ 제주방문 관광객 소비지줄액은 지난 2010년 기준, 하와이 182만원과 대만 181만원의 24.5%와 24.7% 수준인 4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소비지출액이 큰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간 관광객 수가 비슷한 미국 하와이와 비교할 때 제주도의 관광수입 3조4000억원은 하와이 12조9000억원의 26.4%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제주도 관광객 수는 758만명, 하와이는 708만명이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은 도내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제주지역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란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연구는 제주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적 기반산업인 관광산업의 현황과 경제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제주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는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임정현 박사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강정미 조사역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2010년 기준, 758만명의 제주도 관광객 수(관광수입 3조4000억원)와 비슷한 규모의 해외 경쟁도시들과 관광수입을 비교한 결과, 하와이(708만명) 12조9000억원, 일본 오키나와(572만명) 13조2000억원, 대만(557만명) 10조1000억원으로 제주도가 이들 도시 대비 약 26~64%에 그쳤다. 

관광객 1인당 소비 지출액도 제주지역은 하와이 등 국외 관광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제주지역 방문 관광객의 소비 지출액을 증가시키는 관광서비스의 질적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제주도와 해외 경쟁도시와의 관광객 1인당 소비지출액 및 관광수입 비교. 단, 각 지역의 물가와 소득수준은 감안하지 않은 단순 비교다. / 자료제공=한은제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팀은 이를 위해 의료 및 마이스(MICE) 관련 관광상품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장기간 체류 유도 관광상품 개발, 저가 관광상품의 난립 방지를 위한 규제 등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즉 소비 지출액이 큰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 1인당 소비 지출액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은 44만7000원으로 집계됐고, 외국인 관광객은 국적에 따라 76만4000원~216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제주방문 관광객 소비지줄액은 하와이 182만원과 대만 181만원의 24.5%와 24.7% 수준이고, 오키나와 93만원의 48% 정도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레저스포츠 목적 관광객의 소비 지출액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1인당 소비 지출액이 높은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관광수요 증대방안이 절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시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달성,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등을 이용한 관광상품과 해외 마케팅 전략 수립, 일본 및 중국의 해외 결혼식 등 신규 관광시장 개발, 자연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레저스포츠 관광상품 개발, 관광상품의 고급화 전략 등도 함께 제시됐다.

산업척 측면에서의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도 강조됐다.

현재 제주지역 관광사업체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인 데다 관광수요에 비해 관광사업체가 과도하게 늘어나 관광사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과당경쟁에 따른 저가 관광상품 난립과 관광서비스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 또는 이를 위한 영세사업체 대상 공동사업 모델 구축, 부실 관광사업체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밖에 음식업·숙박업 등 관광산업의 산업간 연관관계 강화 필요성과 소득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역내 경제효과 확대를 위해 도내 자본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역내자본’에 의한 관광산업 육성도 강조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