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김혜영씨, '크리스찬 루부탱 드레스 공모' 입상
'꿈의 구두' 루부탱이 직접 발탁...루이비통 1위 이은 쾌거
▲ 김혜영씨(27). ⓒ제주의소리

제주 출신 패션디자이너 김혜영씨(27)가 구두계의 명장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20주년 디자인 대회에서 입상했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91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구두 전문 브랜드로, 전세계 여성들에게 ‘꿈의 구두’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이번 대회는 크리스찬 루부탱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 디자인스쿨 파슨스(Parsons)가 뉴욕 최고의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과 함께 주최한 대회로 파슨스 스쿨 졸업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구두에 영감을 받은 드레스 디자인을 공모했다.

전체 참가자 중에서 20명을 뽑았고, 크리스찬 루부탱과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부사장 린다 파고가 이 중에서 직접 5명의 디자이너를 뽑았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5명의 디자이너 중 동양인은 김 씨가 유일하다.

▲ 김 씨가 크리스찬 루부탱 20주년 기념 디자인 대회서 입상한 작품. ⓒ제주의소리

특히 그녀의 디자인은 한복을 응용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입상한 드레스 디자인은 1000달러의 지원을 받고 제작에 들어가 31일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서 열리는 20주년 기념 파티에서 공개된다. 이후 2월 8일까지 백화점 메인 로비에서 특별전시될 예정이다.

김 씨는 대기고등학교 미술교사 출신 김계홍씨(54)와 미술교사 강숙미씨(56)의 장녀로 북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 1년 때 미국에 건너갔다. 웨스트 스프링필드고교 등을 나와 뉴욕의 명문 디자인 학교인 파슨스 스쿨에 진학했다. 지난 2010년 졸업한 뒤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2010년 세계적인 명품인 루이비통이 주최한 디자인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뉴욕한인 의류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그녀의 브랜드를 낼 정도로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김 씨는 27일 <제주의 소리>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크리스찬 루부탱이 한복을 응용한 디자인을 꼽았다는 것이 매우 감격스럽다"며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큰 회사에 들어가서 내 디자인을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자유롭게 내 기량을 뽐낼 수 있어서 기뻤다. 첫 관문 통과 발표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고, 마지막 관문 통과한 최후의 5명 발표도 새해 직후여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매우 들떴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내 브랜드인 Que-si 론칭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소개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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