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곳에선]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 '가득'

오는 4일은 절기상으로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다. 봄의 길목에 때 아닌 한파로 섬 전체가 꽁꽁 얼어버렸다.

때문에 2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주 들불축제’가 하루 연기된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3일까지 이어지다 절기에 맞게 입춘인 4일부터 점차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살을 에는 듯한 차디찬 바람. 이 둘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얼굴이 점점 건조해지고, 결국 주름도 하나 둘 늘어나기 마련이다. 거칠고 메말라진 피부를 다시마팩을 통해 원래의 매끈한 피부로 돌아가자. 다시마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속 탄력세포의 생성을 촉진하고 각질을 제거해준다.

물에 불려 소금기를 제거한 다시마를 우유와 함께 갈아 계란 노른자, 밀가루를 섞어 팩을 준비한다. 세안한 얼굴에 팩을 얹어 20분 정도 지나 팩을 제거해 미근한 물로 세안해주면 된다. 팩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소금기를 제거한 다시마 물로 세안을 해도 좋다.

촉촉하고 화사한 피부로 봄을 맞이하자.

이번 주말은 올해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가득한 주말이다.

▲ 나무로 만든 낭쉐를 축제 참가자들이 이끌고 있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다. ⓒ제주의소리 DB

◆ 제주의 신들이 봄을 알리는 한판축제 = 1만 8천 신들이 잠깐 자리를 비운 기간인 ‘신구간’. 이 기간동안 이사를 진행한다.

신구간이 끝나는 입춘 무렵에는 신들을 불러들여 제를 지내는 ‘입춘 굿’을 진행했다.

3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목관아 일대에서 한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탐라국 입군굿 놀이’가 진행된다.

3일 ‘전야 굿’을 시작으로 제주시청마당에서 낭쉐(나무로 만든 소)코사, 낭쉐/자청비 신상몰이, 대동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4일 오전 11시부터는 관덕정 마루에서 ‘입춘굿 본굿’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굿 이외에도 다양한 전통 체험, 축하공연 등이 열리고 꼬마낭쉐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굿이 끝나 소를 잡고 이를 나눠먹었다는 풍습을 반영해 이번 입춘굿 놀이에는 ‘입춘 국수’를 나눠먹는다.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들불놓기가 장관을 연출했다. ⓒ제주의소리 DB

◆ 신성한 들불로 궂은 액을 씻어버리고 = 가장 가고 싶은 축제로 뽑인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제주 들불축제가 3일부터 이틀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펼쳐진다.

작년은 구제역 파동으로 행사가 불가피하게 취소됐었다. 때문에 올해의 축제를 기다리는 이의 간절함이 커졌을 터.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름 불놓기는 4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불 놓기만 아니라 조명과 레이져 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며 궂은 액을 씻고 올 해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새별오름 주변 주차장이 협소하니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차난도 해소하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기름값도 아끼자.

◆ 입춘첩으로 행운과 건강 기원 =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귀를 적어 쓰는 세시풍속인 입춘첩 붙이기.

3일부터 이틀간 제주민속촌에서 무료로 입춘첩을 써준다. 특히 전통 공예인이 화선지에 써주니 올해의 시작을 입춘첩 붙이기로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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