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정월대보름들불축제 ‘팡파르’…달집 태우며 안녕 기원
변덕스러운 날씨도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안녕과 행복기원’을 주제로 한 2012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특히 흑룡의 해 임진년을 맞아 한해의 액운을 막고 안녕을 기원하는 대형 달집과 소원을 기원하는 횃불 대행렬이 이날 저녁 새별오름 위로 활활 타 올랐다.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들불축제는 마·소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전승한 전통민속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부터 매해 개최해온 축제는 지난해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개최하지 못하고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 축제도 지난 2일 당초 축제 개막 예정일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와 개막에 차질을 빚고, 당초 3일 예정이던 축제가 이틀로 축소 운영됐다.
3일 오전 도민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개막을 알린 들불축제는 읍·면·동 대항 윷놀이, 풍년기원제, 달집만들기 경연대회, 청소년 어울림마당, 읍면동 음악잔치, 각설이 타령, 제주 풍류한마당, 제주 농요 공연, 제주 굿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펼쳐졌다.
무엇보다 오후7시부터 '신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펼쳐진 미디어아트쇼와 성화점화, 소원기원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풍년기원 불꽃쇼 등은 축제 참가자들에게 웅장한 ‘불 축제’의 진수를 선사했다.
‘소원 기원의 날’이자 축제 마지막 날 4일에는 듬돌 들기, 국제교류도시 공연, 대동놀이 등이 이어지고 횃불 대행진, 오름 정상 화산 분출 쇼, 대형 달집 점화에 이어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와 오럼정상 연화연출, 조명 레이져 쇼등이 펼쳐진 후 대동놀이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특히 41만여㎡의 새별오름에 일시에 불을 놓아 축제가 절정으로 달아오르는 ‘오름 불 놓기’는 이날 오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70분간 연출된다.
지난 1997년에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지정 우수축제 2회, 예비축제 1회, 유망축제 7회 등으로 지정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