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협회 기자회견 "관광 호기를 위기로 만들지 말았으면"

▲ 제주도관광협회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7대경관 선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하루빨리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자는 취지다.   

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721개 회원사와 5만5000명 회원사 가족을 대표해 6일 오전 11시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논란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관광협회는 먼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의 진위나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앞세웠다.

김영진 회장은 “세계7대자연경관 논란이 길어져 세계의 보물섬 제주의 브랜드 파워가 약해 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논란이 빨리 종식돼 이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정부가 제주 관광 진흥 전략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국 항공사가 직항 노선 취항에 후보지역으로 일본의 기타지역과 제주를 고려하고 있었다”며 “제주의 경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이후 관광객이 많아 질 것을 예상해 취항 확정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돼 취항 관련 논의 자체가 종결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주풍채 부회장은 “제주도민의 33%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논란이 지속된다면 관광지로의 명성이 사그라 들고 결국엔 우리의 자산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김대산 국제영업제2분과위원은 “일본에서는 제주관광상품으로 세계7대자연경관을 내세운 상품이 만들어졌고 실제 모객으로 이어졌다”며 “외국에서는 제주를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명원 부회장은 “관광인들은 논란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도에서 이미 입장표명을 했기에 더 이상 논란에 대해 떠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과정에 비용이 발생했지만 파생되는 이익이 그 이상이므로 빠른 상품 개발과 모객으로 1000만 관광객 달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우리의 입장

 존경하는 120만 내외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 관광인들은 최근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논란을 접하면서 이에 대한 제주관광인들의 절실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오늘 우리가 표명하고자 하는 바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둘러 싼 논란의 진위나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를 활용하여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하고, 그 과실이 도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광인들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결의를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4년여간 제주도민과 우리 국민 그리고 해외동포를 비롯한 세계인들이 함께 노력하여 얻어 낸 결실입니다.

 지난 2007년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마무리됐던 ‘세계 신7대불가사의’ 선정 이벤트의 후속으로 기획된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이벤트에 440곳의 후보지가 경합에 나섰으며, 2008년 261곳, 2009년 28곳의 최종 후보지 압축이라는 치열한 각축 끝에 제주가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최종 선정된 것입니다.

 우리 관광인들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에서 돼지 저금통을 내놓은 어린이부터 수억원의 자비를 쓰면서 외국 현지 홍보활동에 주력했던 해외동포의 자발적 헌신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으로 ‘한국 관광의 중심’, 세계인 누구나 찾고 싶어하는‘세계적인 관광지’로 우뚝 서고자하는 ‘제주의 꿈’에 투자하신 분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이야말로 우리 관광인들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자양분삼아 ‘제주의 꿈’을 실현시켜야 할 의무를 부여받은 것이며, 또한 반드시 ‘제주의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지상명령이 된 것입니다.

 우리 관광인들은 우리에게 부여된 목표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섬으로써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에 쏟아 부은 헌신과 성원이 수십 수백배의 이익창출로 환원될 수 있도록 기업가적인 사명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도 잠시 주춤해있는 제주의 글로벌 관광진흥전략 수립을 서둘러 실행해야 합니다.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둘러 싼 불필요한 논쟁은 이제 종식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구체적인 실행일 것이며,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동시대인은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 비판받고 손가락질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제주의 꿈을 넘어서 관광대국이라는 한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 드리면서 제주가 세계 7대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제주도민과 국민여러분, 그리고 해외동포와 세계시민 여러분들이 지난 4년여 여정에서 보여주신 헌신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2. 6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김영진 회장외 관광인 일동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