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레인저스로 진출한 일본의 국보급 투수 다르빗슈 유(27). ⓒ제주의소리

[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다르빗슈 유에게 거는 기대

▲ 美 텍사스 레인저스로 진출한 일본의 국보급 투수 다르빗슈 유(27). ⓒ제주의소리

2011년12월12일 제주의 소리에 「日 최고투수 다르빗슈 유, 미국서도 통할까」 라는 글을 썼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994)

그 다르빗슈 선수가 미국 메이져 리그 Texas Rangers로 팔려 나갔다. 팔려 나간 금액이 보통이 아니다.
Texas Rangers가 지출한 금액이 1억1170만 달러이다. 이중에 다르빗슈가 있었던 일본구단(니뽄 햄)이 받은 금액이 5170만 달러이고, 다르빗슈 선수에게 6년간 6천만 달러이다. 선수 한명에게 지불한 금액이 1억달러가 넘었다. 1억달러라면, 옛날 한국이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좋아서 난리가 나서, 그 날을 수출의 날로 정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한명의 선수가 1억달러를 움직인 것이다.

그러면 미국구단이 구단에 지불한 5170만달러는 얼마정도의 금액일까?
이정도 돈은 Texas Rangers에서도 선수 전원 1년의 연봉 총액의 금액이다. 또 선수를 판 일본 구단(닛뽄 햄)은 2년간 선수 전원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본 구단은 선수 한명 팔아서 대박을 본 것이다. 고졸 선수 한명 데려다가 잘 써먹고 돈까지 보태주었으니 이런 효자는 없다.

만약 Boston Red Sox 나 Los Angeles Dodgers 같은 자금력 있는 구단이 경매에 참여했다면 경매금액은 엄청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력 있는 구단들은 뒷전에 돌고 말았다. 이 구단들은 지금까지 일본선수들을 데려다가 돈은 왕창 썼지만 그리 큰 재미는 못 보았다. 일본구단(닛뽄햄)은 입맛이 달기만 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메이져 리그에는 40여명의 선수들이 갔다. 큰 비용에 비해서 그리 큰 활약을 못한다, 라는 것이 미국 야구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Texas Rangers는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이면서 데리고 갔을까?
Texas Rangers는 지난 2년간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2번 모두 지고 말아, 세계 챔피언이 되질 못했다. 이번엔 다르빗슈를 데려다가 꼭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것이다.
또 일본선수는 구단의 장사에는 좋은 활약을 잘 해 주고 있다. 일본으로 가는 방송의 방영권, 야구상품의 판매등, 구단의 국제 마케팅 매출중 80%정도가 일본돈이라는 것이다. 구단에서 보면 일본 선수는 없어서는 않될 선수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싼 돈을 들여서 데려오면, 고장이 나는등 속시원히 잘 해주는 선수는 그리 없다.

다르빗슈 선수가 미국에 갔을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제일 먼저, 선수에게는 일본야구는 온실 야구이고 미국야구는 사막 야구이다.
162시합을 미국 전역을 이동하면서 해야 한다. 휴일없이 10연전, 20연전도 보통 있는 일이다. 매일 이동하면서 시합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동도 한국이나 일본의 이동이 아니라 광활한 미국본토를 몇시간씩 이동하고서, 또 바로 경기를 해야 되는 것이다.

또 선수를 멍들게 하는 것이 성적이다. 성적이 좋치 못하면 매스컴, 팬들의 야유는 각오도 하고 또 숙달도 되여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선수를 죽이는 야유는 같은 팀 동료들인 것이다. 구단이 너에게 돈을 왕창 써 버려 우리가 적은 돈을 받고 있는데, 넌 그 정도냐? 라는 말을 바로바로 하고 만다. 일본에서라면 그런 동료들의 야유는 없다. 이 야유가 일본선수의 발목을 잡아 버려, 죽을 쑤고 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제약이다. 구단에서 엄청난 돈을 쓰고서 데려 왔다. 구단에서는 오래오래 이 선수를 잘 써먹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본전이 나오고 또 그 이상을 해 줄 것이다. 그럴려면, 투수인 경우 볼 100개까지만 던져라, 시합에 나갈려고 어깨를 만들때 볼을 몇개까지만 던져서 어깨를 만들어라, 등의 제약을 걸어오게 된다. 마쓰자까 선수가 이 조정법이 맞지 않아, 처음에 많은 고생을 하고 또 성적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일본에 알려져 있다.

일본 국보급 투수가 미국으로 가고 있으니, 이번만은 일본야구 콧대를 세워 주겠지 하면서 기대도 대단하다. 올해 시즌이 끝났을때 어떤 내용의 글을 쓸수 있을런지,  필자도 흥미진진하게 기다려 진다. /신재경

 

▲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세이비(成美)대학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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