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 봄 축제인 왕벚꽃 축제가 올해부터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치러진다.

제주시는 올해 4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개최 예정인 ‘제21회 왕벚꽃 축제’부터 개최 장소를 기존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에서 제주종합경기장 주변으로 옮겨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기존 시민복지타운 축제장소가 진입로 비포장 상태로 인한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들의 이동에 많은 불편을 초래했고, 화장실 부족, 향토음식점 부족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축제장소를 종합경기장으로 변경키로 했다.

종합경기장은 왕벚꽃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기반시설이 양호하게 갖춰져 있어 축제 참가자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축제장 접근이 양호한 곳으로, 무엇보다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들도 축제장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민복지타운에 대한 투자유치 공모 절차를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인 점도 축제장소 변경의 요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오남석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기존 시민복지타운에서 종합경기장으로 축제 장소를 옮기게 되면 왕벚나무가 더 밀집해있어 왕벚꽃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울 수 있고, 화장실 문제 등 기반시설 부족 문제도 해결된다”며 “축제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제주도 축제육성위원은 "제주 향토수종인 '왕벚꽃'을 소재로 한 축제가 자주 장소를 변경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제주의 대표적 향토축제로 육성하기 위해선 왕벚꽃축제의 부실요소를 개선, 향토색에 맞는 축제로 살려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왕벚꽃축제는 지난 1992년 첫 개최 당시부터 1996년까지는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거리에서 개최했고, 1997년부터 2008년까지는 제주종합경기장,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시민복지타운에서 개최해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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