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이승안.

[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느'

Gabriel-Urbain fauré (1845 ~1924) Pavane, Op.50
가브리엘 포레 / 파반느

프랑스가 낳은 서정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그리고 오르가니스트인 포레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천재성을 보였다. 1854년 9살에 파리의 니델메이에 음악학교에 입학해서 생상에게 피아노뿐만 아니라 베를리오즈, 리스트, 바그너의 음악들을 배웠다.

섬세한 시적 감각을 지닌 그는 전통적인 형식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의 음악적 기교는 프랑스 가곡을 예술의 기본 바탕으로 삼았고 순수한 프랑스의 향기를 담고 있다. 드뷔시보다 앞서 근대 프랑스 음악의 기초를 세운 선구자이며 낭만파 시대로부터 근대의 길을 개척하였다.

여러 유명 작품들 중 부모님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성악곡인 ‘레퀴엠(진혼곡)’은 종교음악의 걸작으로 평가 된다. 이 밖에도 실내악과 가곡 등 뛰어난 작품이 많은데 우아한 기품을 지닌 독창적인 선율과 화성을 자신만의 개성 있는 감각으로 잘 표현하여 작곡하였다.

그는 저명한 오르가니스트이자 교육자로서 마스네의 뒤를 이어 파리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고 1905년에는 뒤브와의 후임으로 이 음악원의 원장이 되었다. 제자로는 라벨, 슈미트 블랑제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있다.

그를 가리켜 대기만성의 작곡가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청각을 잃었으나, 70세 이후까지 걸작들을 만들만큼 음악적 열정이 대단했다.

Pavane, Op.50
파반느

파반느는 포레가 1886년 작곡한 곡으로, 이탈리아 북부 도시 파도바(Padova,옛 이름 Pava)에 어원이 있으며, ‘파도바풍 무곡’이라는 뜻이다.

Pavo(공작새)의 우아한 동작을 흉내 낸 기품 있는 자태의 16세기 초 스페인의 느릿한 2박자의 궁정무곡으로 1508년 류트곡으로 처음 나타나 20년대부터 유럽에 널리 퍼졌다.

느린 2박자이며 종종 빠른 3박자의 가야르드(gaillarde)가 이어진다. 포레는 이듬해 그레퓌렉 백작부인의 요청으로 곡의 후반부에 합창을 첨가시켰다.  

로코코 시대의 우아한 파반느 무곡 양식이 바탕이 된 이 작품은 3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주제부는 포레의 전 작품 중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서정미가 넘친다. 극적인 중간부를 포함 포레다운 정교하고 날렵한 세련미로 인해 널리 사랑받는 소품이다.

▲ 성악가 이승안.

 

<성악가 Bass-Bariton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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