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가방' 파는 한국 아줌마들, 어째서?
'짝퉁 가방' 파는 한국 아줌마들,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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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짝퉁'이라고 불리는 이미테이션 명품 가방. 아래 글과는 상관 없음.

[재일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쯔루하시의 짝퉁 아줌마들

▲ 소위 '짝퉁'이라고 불리는 이미테이션 명품 가방. 아래 글과는 상관 없음.

한국 제주도 쯔루하시에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에 오는 사람들, 나는 최근에 오는 New Comer 들을 '비행기 1세'라고 부른다.
해방전 1세, 밀항 1세, 비행기 1세를 구분해서 이름 붙였다.
비행기 1세들은 여권을 자유롭게 만들수 있는 1988년이후에 일본에 온 사람들이다.

쯔루하시에 최근에 들어서 새로운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류 가게(Shop, 숍) 즉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들어간 각종 물건들을 파는 가게이다. 이 한류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어제까지 다른 가게였는데 오늘은 한류가게로 바뀌어 있다. 우리집 근처 주택가에 있는 집도 가게로 바꾸어 한류가게로 되었다. 장사가 되기에 너도나도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가게는 대부분 휘황찬란하고 화려하다. 또 한류가게를 하는 사람들도 한국에서 온 비행기1세들이지만 젊고, 부부가 같이 하기도 하고, 점원들도 젊다. 유학생들도 점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또 찾아오는 손님들도 젊은 여자이거나 학생들이라서 이런 손님의 취향에 맞는 가게 만들기를 하게 된다. 그러기에 화려하며 신선한 느낌을 준다. 한류가게는 수십인지 수백인지 오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류가게가 아닌 다른 종류의 가게가 있다. 가방가게이다. 이 가방가게도 수십 군데가 있다.

가방가게는 쯔루하시 시장에 몇 군데 있으면 족하다.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시장 한곳에 가방가게가 수십 곳이 있는 시장은 없다. 그런데 쯔루하시는 가방가게가 그리도 많다. 가방가게는 앞에는 가방을 팔지만 뒤로 가면 짝퉁가방 물건을 판다.

짝퉁물건은 경찰의 단속 대상이고 손을 대면 형사입건이다. 그래서 짝퉁 물건은 진열을 하지 못한다. 가게 정면에 진열하는 물건은 브랜드가 아닌 일반 가방으로 진열해 놓고서, 짝퉁을 찾는 손님이 오면, 뒤로 데려간다. 이런 짝퉁거래를 일본 경찰이 모를리 없다. 일본 경찰은 수사력이 한국 경찰보다 몇배 위이다. 철저하게 탐정조사를 하고 또 하고 나서야 치러 들어오다. 가게가 어디에 있으며, 뒷 가게가 어디에 있으며, 또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도 다 조사하고 난 후, 치고 들어온다. 경찰이 들어와서, 창고로 가자, 라는 말에, 창고같은거 없습니다, 라는 말에, 그럼 따라 와, 라며 주인을 데리고 그 주인의 창고로 갔다, 라는 말이 있다. 창고에 가면 일본돈 수백만엔어치 물건이 다 압수다.

그것 뿐인가. 경찰에 걸리면 초범인 경우 벌금형, 아니면 집행유예가 붙은 금고형이다. 1년징역에 3년 집해유예 가 보통인 것 같다. 벌금 수백 만엔 아니면 집행유예가 붙은 징역형, 창고에 있는 물건 다 압수 되면, 일본돈 수백만엔의 손실이다. 거기에 변호사 비용까지 합쳐야 된다.

초범으로 끝나면 그런대로 징역까지는 면할 수 있지만, 짝퉁장사 맛을 본 사람은 다른 일, 다른 장사를 못 한다. 그래서 또 짝퉁장사를 하게 된다. 2번째 걸리면 죄는 더 커진다. 보통 징역 3년의 형을 받게 된다. 집행유예기간 동안이었다면 징역3년에 이전에 받은 징역1년까지 합쳐지면 징역4년이 된다. 실제 짝퉁장사로 징역 4년을 사는 사람이 있다. 징역 4년형을 받고 살고 나오면 청춘이 다 가고 만다.

초범으로 걸려서 발을 씻은 사람도 간혹 있다. 어지간히 뜨겁게 겁을 먹어 결심한 사람이다. 1년에 집 한채씩 살수 있었는데 라며, 입맛 다시고 있었다.

짝퉁장사 맛을 본 사람은 다른 장사를 못 한단다. 만원짜리 하나를 팔면 5천엔 이상이 이익이다. 일반 장사라면, 만원짜리 물건 팔아 5백원 천원쯤 이익이 남아도 괜찬은 장사이다. 만원 팔아서 반 남는 장사는 짝퉁 장사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장사는 아니꼬와서 못한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겁이 나서 짝퉁장사를 못한다. 잡히는 날에는 교도소행이다. 어제는 저쪽 가게가 잡히더니 오늘은 이쪽 가게가 잡혀간다. 그러면 내일은 내 차례인가?

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이 장사 못한다. 이 짝퉁 가게를 하는 사장님들이 거의가 한국에서 온 비행기 1세 아줌마들이다.

그 짝퉁 아줌마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 한국사람들은 아주 진취적이다. 일이 잘못 되어서 밤에 야밤도주로 도망을 가게된다면, 일본 사람들은 도망을 가봐야 오사까에서 東京까지 밖에 못 간다. 물건너 해외로 도망은 못간다. 그러나 우리 한국사람들은 해외로 도망을 간다.

누가, 미국에 갔더니만 한국 사기꾼들은 다들 모여 있드라, 라는 말을 했다.

나는, 한국에서 A급은 미국으로 갔지만, A급도 못된 C급들이 일본으로, 그나마 C+ 급들은 東京으로, C- 급들이 오사까로 온다고 해서 웃기고 있다.

근년에 와서, 우리 한국도 아주 잘 살고 있다. 답답한 일이 없다면 외국까지 나가서 살려고 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

오사까에 온 짝퉁 아줌마들은 한국에서 답답해서 온 사람들이다.

공통점이 있다. 거의가 한국에 자식들이 있는 사람들이고, 남편과 같이 한국에서 온 사람은 없다. 또 여자가 담배를 피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한국에 자식이 있다면, 결혼생활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 모르지만, 피치못할 문제가 있어서 남편과 헤어지고, 또 자식까지도 헤어져서 일본까지 왔다는 것이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은 대부분 일본 남자이거나 재일동포 남자이다. 일본에 와서 재혼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결혼을 확실히 해 놓고 틀림없는 비자를 가진 사람들이라야 짝퉁장사를 할 수 있다.
중년 여성 흡연율을 아마 세계 톱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담배를 피운다.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다.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면, 어제 오늘 배운 담배가 아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담배를 피워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쯔루하시에 있는 짝퉁 아줌마들, 담배 피우는 아줌마들 상당히 많다. 왜 많은지의 이유는 나도 몰라 의아해 하고 있다.
담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술도 엄청 마신다. 저녁때쯤에 가게 문을 닫는다. 일을 마치면 집에 가서, 저녁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가정일 것이다. 그런데 집에 가기보다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이젠 술로 밤이 시작된다. 낮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혹시나 하다가 저녁 문을 닫고 나면, 오늘도 무사했구나, 라며 자연히 술집으로 가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 와서 오래 된 여자들이다. 일본에 와서 오래 되었다면, 지금까지 무엇을 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해 왔을까?  술집에서 일을 하다가 나이 들었다고 써주지 않아 퇴물이 된 신세로서 그나마 마지막으로 좀 벌겠다는 것이다.

짝퉁 아줌마들.
이 세상 풍파를 정면으로 받으면서 살아 온 아줌마들이다. 얼굴에서 그 모습을 읽을수 있다. 중년 나이 여자라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자식들 공부 타령에, 남편시중 들어가며, 안방마님하고 싶은 것은 누구도 바라는 아주 작은 행복이며, '여자의 길'이기도 하다. 그 행복과 여자의 길을 갈려고, 재팬 드림을 그리며 비행기 타서 일본에 왔다.

한국에 자식이 있기에 돈을 벌어 한국에 보내 자식 공부도 시켜야 되고 결혼도 시켜야 된다. 또 이 아줌마들과 결혼한 남편들, 내가 봐도 가장 노릇 제대로 할 남자로 보이질 않는다. 여자가 벌어서 일본 남편도 살려야 되고, 또 한국 자식에게도 돈을 보내야 된다. 상당히 많이 돈을 벌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할수 없이 위험한 줄 알면서 짝퉁장사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혼자서 생각해 본다.

나는 관상을 볼줄 모른다. 쯔루하시 짝퉁 아줌마들, 관상을 볼 줄 모른 내가 봐도, 팔자가 센 여자로 보인다. 세상 풍파를 정면으로 받아서 저렇게 팔자가 센 인상이 되었는지, 저런 인상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틀림없는 하나는, 단추구멍에 단추를 끼우는데, 처음부터 잘못 끼우기 시작한 것이다. 잘못 끼웠다면 다시 풀어서 제대로 끼우면 되련만, 풀어서 다시 끼우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쯔루하시에서 가방가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큰 싸움이 난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덤빈다. 아줌마들이 입에 거품 물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덤벼들면 도망갈 길도 못 찾는다.
이유가 있다. 사진을 찍고 가더니만 다음엔 경찰이 쳐들어 왔단다. 사진 찍는데는 아주 민감하게 아주 강력하게 들어오니, 조심에 조심을 해야 된다. /신재경

                 

   
 필자 신재경 교수는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오사카 제주도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교수는 재일동포, 그 중에서도 재일제주인들의 삶에 대해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동포들의 '밀항'을 밀도 있게 조사하면서 <제주의소리>에 '어떤 밀항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또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발휘 '신재경의 일본야구'를 써 왔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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