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수(66)씨. ⓒ제주의소리

수필가 김익수(66)씨가 종합문예 계간지인 ‘대한문학’ 2012봄호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등단했다.

당선작은 ‘지금은 중창불사 중’, ‘오가는 정’, ‘책갈피’, ‘오름’, ‘효자손’ 등 모두 5편이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독자성은 언어의 씨와 날이 곧게 오가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그 견고함에 있다. 또한 시적 정서가 안정된 틀을 유지하면서 그만의 메타포를 획득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비교적 절제된 호흡을 지닌 소품이면서도 그런 만큼 단 한 편도 시적 긴장감을 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그는 눈앞에 놓인 대상이면 무엇이든 시적 자극으로 수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데다 상상을 통해 그 대상에 시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형상화함에 치열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침 햇살 받으며
마당 앞 감나무에 앉은
가치 한 마리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의 입가에서
미소가 번진다

밭에나가 일찍 돌아온 오후
집배원이 흰 봉투 한 개를 건넨다
또렷하게 적힌 아들의 이름
노인의 입가에 또 한 버느이 미소가
환하게 번진다

해넘이
감나무에 매달린 감을 따다말고
몇 알 남겨 둔다

소식을 안겨준 가치 밥이
노을처럼 붉다

-김익수 作 '오가는 정'

김 씨는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늘 절실히 느낀다. 오름 자락에 생명이 앞을 다툰다. 그 경쟁에서 고사리가 피어난다. 만생만물과 이야길 나누고 싶어 몸을 낮추고, 굽히고 자세 낮춘다. 그렇게 자연의 숨결을 들으며, 얘기하며, 벗이 되어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김 씨는 제주문화방송 편성부장과 KCTV제주방송 기획관리국장을 역임한 뒤 2010년 수필가로 문학의 길에 발을 디뎠다. 현재는 제주불교신문사에서 대기자, 동인회 ‘들메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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