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첫 확인...한라산연구소, 유입경로 파악

 

▲ 제주시 봉개-회천동 경계지점 야산에서 올가미에 걸린채 발견된 너구리 사체.

한라산에도 너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소장 김철수)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와 합동으로 외래동물 서식 실태를 조사하다 제주시 봉개동과 회천동의 경계 지점 야산에서 올가미에 걸린 너구리 사체 1마리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한라산에 너구리가 서식한다는 제보는 있었지만, 그 존재가 눈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유입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0여년 전 제주시 구좌읍 일대 농가에서 너구리를 사육했다는 제보가 있다. 그 중 여러 마리가 울타리를 탈출해 자연에 적응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수렵철에 종종 포획된다는 얘기도 있다.  

너구리 존재가 확인되면서 제주에 서식하는 외래 포유동물은 19종으로 늘어났다.

한라산연구소는 2010년부터 외래동물의 서식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왔다.

연구소측은 "아직까지 제주에서는 너구리가 서식하거나 관찰된 기록이 전혀 없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입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너구리 서식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너구리는 개과에 속하는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겨울잠을 잔다. 11월 중순에서 이듬해 3월 초순까지 동면하지만, 간혹 한겨울에 발견되기도 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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