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공고 기계과 기술사관반 32명 관광대 전원 진학

▲ 제주 한림공고 기계과 32명의 기술사관반 졸업생들이 22일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수료증을 받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때 꼴찌(?)를 도맡았던 공고생들이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공고 입학 당시 중학교 내신 수준 평균 92%(석차 백분율)가 말해주듯, 공부라면 ‘담부터 쌓던’ 학생들이 이제 전국 최고의 엔지니어라는 목표를 향해 차곡차곡 그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제주 한림공고 기계과 32명의 기술사관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근 한림공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청이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오는 3월 제주관광대 메카트로닉스과에 전원 진학한다.

제주관광대학(메카트로닉스과), 한림공고(기계과)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단’(단장 현창해)은 22일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 2009년 3월2일부터 오는 2013년 12월31일까지 5년간(고교 3년+대학 2년)진행 중인 이번 사업 중 3개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주요성과 지표들은 모두 우수했다. 협약 학생수나 협약 중소기업수, 협약기업 추가발굴수 등 대부분 목표를 채웠거나 초과했다.

▲ 22일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수료증을 받고 있는 한림공고 기계과 기술사관반 졸업생들. ⓒ제주의소리
▲ 22일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수료증을 받고 있는 한림공고 기계과 기술사관반 졸업생들. ⓒ제주의소리

그러나 무엇보다 꼴찌들의 학급으로 낙인찍혀 그동안 매해 정원미달을 반복하던 한림공고 기계과(2개반 64명)가 지난해부터 10여명이나 정원을 초과하더니, 올해 신입생은 30여명이나 초과해 기계과를 ‘낙방’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기술사관반 3학년 졸업생 32명 전원이 국가자격증 취득률 100%를 기록했고, 개인별 자격증은 4.3개 꼴로 취득해 총 142개를 획득했다. 이밖에 컴퓨터 응용가공 산업기사 이론 2명, 컴퓨터 응용가공 산업기사 자격 1명 취득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 3년간 이들 기술사관반을 지도한 한림공고 김창호 책임교사는 “가장 큰 성과라면 오후 5시면 완전히 불이 꺼지던 학교에 이들 기술사관반 학생들의 기술연마와 면학 분위기로 밤 8~9시까지 밤늦게 불이 켜지는 일이 잦아지면서 학교 전체에 활기가 띄고 있다”며 “놀던 학교 분위기가 공부하고 배우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창해 제주관광대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사업단장(메카트로닉스과 교수. 공학박사) ⓒ제주의소리
문용길 한림공고 교장도 “이번 첫 배출한 32명의 기술사관 학생들은 입학당시 중학교 내신 92% 수준의 ‘꼴찌 학생’들이었다”며 “사실 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하는 법을 몰랐던 학생들인데 기술사관 프로그램을 통해 완전히 달라졌다. 그 덕분에 올해 신입생들의 내신수준이 78%로 높아지는 등 날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출석율 2.53%, 성적평균차 35.9점으로 기술사관생들과 일반학생의 편차가 크게 높아지면서, 이제 역으로 일반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업단장인 제주관광대 현창해 교수(메카트로닉스과)는 “기술사관 프로그램은 지역중소기업이 원하는 창의적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라며 “제주사업단이 전국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사업 시작전 학습능력과 자신감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이젠 3년간의 짜임새 있는 교육을 통해 명품 학생들로 성장했다. 이제 대학에서 2년간의 심화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엔지니어로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배출된 기술사관 수료학생들 중 임재우, 김민균, 손병학 군 등 3명은 우수학생으로 표창패를 받았고, 32명 전원이 수료증을 수여받아 대학진학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의 의지를 불태웠다.

제주지역 특성화고와 전문대, 그리고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 프로젝트인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고교3년+대학2년+협약 중소기업체로 100% 취업이 연결되는 프로젝트다.

벌써부터 기업현장에선 이번 기술사관프로젝트의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14년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 취업률 100%가 아닌, 지역 중소기업이 원하는 창의적 다기능 기술인재가 배출될 수 있도록 민·산·학·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22일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프로젝트 성과보고회가 제주관광대 관광관 연회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 22일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프로젝트 성과보고회가 제주관광대 관광관 연회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