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년사이 4명의 총경이 교체된 서귀포경찰서, 왼쪽부터 송양화, 강호준, 강명조, 김학철 총경. 오른쪽 아래는 신임 이동민 서귀포경찰서장.
제주경찰청, 신임서장에 이동민 내정-김학철 전 서장 대기발령...강정사태 탓?

김학철(51) 서귀포경찰서장이 부임 2개월 만에 전격 대기발령 조치됐다. 후임으로 이동민 제주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이 내정됐다.

제주지방경찰은 2월24일자로 서귀포경찰서장에 이동민 제주지방청 생활안전과장을 내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김 서장은 제주지방청 경비단 901대대장과 제주서 경비교통과장, 경무과 경무계장, 경무과 인사교육계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제주지방청 정보과장을 꿰찼고, 지난해 총경급 인사에서 제57대 서귀포경찰서장으로 낙점됐다.

2개월만에 김 서장이 대기발령되면서 일각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관련 업무와 사적인 일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2011년 8월25일 송양화 서귀포서장이 부임 2개월만에 전격 경질된데 따른 '학습효과' 탓이다.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은 송 서장이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 중인 강정마을 주민 등과 협상을 했다는 이유로 교체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송 서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강호준 당시 서귀포경찰서장은 부임 한달 만인 지난해 9월29일 목욕탕에서 허리를 다쳤다는 이유로 병가를 내고 서장직에서 잠시 물러났다.

공석인 서귀포경찰서장 자리는 강명조 제주청 보안과장이 직무대리 형태로 업무를 맡았고, 3개월 후인 올해 초 강 서장은 다시 서귀포경찰서장에 복귀했다.

김 서장까지 포함하면 반년 사이에 무려 4명이나 서귀포경찰서장이 교체된 셈이다.

제주청은 이번 인사 이유로 김학철 서장의 과로를 내세우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김 서장이 얼마전부터 과로로 피곤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최근 휴식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틀 후에 인사 조치를 내릴 생각이다. 대기발령 사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자"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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