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대가 브루스 커밍스(68) 미국 시카고대 석좌 교수는 2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타이완을 두고 중미 전쟁이 일어 난다면 미국은 제주해군기지를 그 전쟁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제공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 교수 <오마이뉴스>인터뷰서 밝혀

▲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대가 브루스 커밍스(68) 미국 시카고대 석좌 교수는 2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타이완을 두고 중미 전쟁이 일어 난다면 미국은 제주해군기지를 그 전쟁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제공
제주 해군기지가 중미 전쟁에 동원될 수 있다는 의견이 미국 전문가에 의해 다시 제기됐다. 또 제주 해군기지를 요구한 게 미국이라는 주장도 나와 제주해군기지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전략이라는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대가 브루스 커밍스(68) 미국 시카고대 석좌 교수는 2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타이완을 두고 중미 전쟁이 일어 난다면 미국은 제주해군기지를 그 전쟁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제주도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가 결국 미군 기지라는 지적이 있다’는 <오마이뉴스>기자 질문에 “미국의 현 정책은 위험한 것이고, 제주도민들이 걱정하는 것도 이해한다”면서 “펜타곤은 소련이 붕괴된 뒤 중국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호주에 새로운 (미군)해병기지가 생겼고, 오바마도 다녀왔다. 한국인들에게는 무척 걱정되는 상황일 것이다”라면서 “왜 한국에 있는 어떠한 군사기지가 중국과의 분쟁과 연결되어야 하겠는가? 한국은 중국과 교역도 많고, 관계도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어 “타이완을 두고 중미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제주 해군기지를 그 전쟁에 동원할 것이다. 그러면 중국은 한국을 다시 공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우 위험한 지경이다. 오바마가 이라크에서 철군시켰지만, 태평양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은 중국 때문에 그렇다"라며 제주 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1981년(한글번역판 1986년)과 1990년에 펴낸 <한국전쟁의 기원> 1, 2권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수정주의적 해석으로 미국과 한국 등에서 한국학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최근 1, 2권을 단일본으로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커밍스 교수는 지난 1998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제민일보 「4.3은 말한다」일본어판 출판기념회 초청강연회에서 “4.3때 서북청년단의 테러와 토벌대의 학살극은 이승만 정권에게도 책임이 있찌만 찬혹행위를 묵인하고 지지한 미국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제주4,3학살에 대한 미국책임론을 처음으로 제기한 미국 학자다.

한편 <한겨레신문> 곽병찬 논설위원은 23일자 칼럼(결7호 작전과 총폭탄 제주)에서 ‘우주 무기 및 원자력 반대 세계 네트워크’ 브루스 가뇽 사무총장이 워싱턴 한국 공관에 전화를 걸어 강정마을 주민의 투쟁에 지지를 전하려하자 “우리에게 전화하지 말고 미국 정부에 전화하라. 해군기지를 요구하는 건 그들이니까”라는 대꾸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우주 무기 및 원자력 반대 세계 네트워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란 주제로 열리는 국제연대행사를 주관한다. 이 단체에는 전 세계 150개 평화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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