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04:00 각 경찰서 소집명령→05:00 출발→06:00 수송개시

 

▲ 5일 오후 안덕면 소재 J화학 앞에서 강정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이 구럼비 발파를 위한 화약이동에 강력 항의하는 모습.

해군의 구럼비 해안 ‘폭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도 7일 새벽 6시께 폭약 이동을 위한 비상작전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경찰은 6일 오후 5시께 해군기지 시공사가 신청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신청'에 대해 서귀포경찰서가 허가 승인한 직후, 제주도내 각 경찰서별로 7일 새벽 4시까지 소집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집된 경력은 새벽 5시 각 경찰서를 떠나 오후6시께부터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한 화약제조업체인 (주)J화학에서 구럼비 폭파에 쓰일 폭약을 수송, 구럼비 해안의 폭약 임시저장고까지의 이동작전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 첫날 화약 물량은 최대 약 800kg 미만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주해군기지사업단이 강정 구럼비 해안에 마련한 폭약 임시저장고의 용량을 감안한 것으로, 구럼비 해안 폭파에 승인 허가된 전체 화약 규모가 43톤(4만3000kg, 삼성물산 8톤·대림산업 35톤)인 만큼 해군과 경찰은 앞으로도 승인기간인 2012년 8월5일까지 수십 차례 이동작전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또한 수송 작전이 이뤄지면서 폭파작업도 같은 날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별도의 화약 고정 저장고가 없는 만큼 임시 저장고에 보관해 즉시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폭약 수송과정에서 강정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향후 수송작전은 헬기나 선박이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회와 대책위 측은 대책마련을 위해 6일 밤 현재 비상대책회의를 강정의례회관에서 진행 중에 있다.

마을회 관계자는 “마을은 온통 지금 폭풍전야와 같은 초긴장 상태”라며 “구럼비 폭파는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에 주민들은 현재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비장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신청한 구럼비 발파신청 지점은 삼성물산의 경우 해안가와 육지가 이어지는 1공구 구간이고, 대림산업은 구럼비 해안 등 2공구 지점이다.<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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