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6차례 폭파에 '생명.평화의 상징' 와르르...이대로 놔둘 것인가?

쾅! 쾅! 쾅! 쾅! 가슴을 후벼파는 육중한 폭발음과 함께 구럼비가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평화는 깨지고, 민주주의는 종말을 고했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국내외 양심세력들은 그저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다.  

구럼비는 단순한 바윗덩어리가 아니다. 강정주민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기둥이요, 생명과 평화의 대명사였다. 어느덧 세계적인 조명을 받은 소중한 보물로 발전했다.

이처럼 상징성 큰 구럼비도 거침없는 인간의 과욕 앞에선 속절없이 허물어져 내렸다. 단 6차례의 발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곳곳에서 울부짖음과 외마디 비명, 탄식이 쏟아졌다. 끌려가고 넘어지고 깨졌다.

끝까지 비폭력을 고수한 이들에게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폭압이 가해졌다. 

아량이나 관용은 없었다. 만류할 쓸 틈도, 손을 쓸 여력도 없었다.

수백년된 마을의 주인이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경찰이 사실상 마을을 '장악'했다. 병력을 투입한지 불과 2시간만이다.

지난해 9월의 공권력 투입이 강정의 비극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면, 오늘의 그것은 종결판이었다.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이 맨몸으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직 국회의원도, 현직 도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폭파가 계속된다면 당당한 위용을 자랑했던 구럼비도 얼마없어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달라"는 도지사의 애원도 소용이 없었다. 지사 만이 아니었다. 도의회와 지역의 여야정당이 함께 했다.  제주도민의 총의나 다름 없었다.

애초 도민은 안중에도 없었음을 고백한 꼴이 됐다. 

구럼비를 마냥 이대로 둘 것인가?

쾅! 쾅! 쾅! 무너지는 구럼비...오늘만 6차례 폭파

[11신] 1차와 똑같은 지점서 2, 3차 폭파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구럼비가 무너지고 있다.

해군이 연달아 구럼비 추가 폭파를 감행하고 있다.  

해군은 7일 오후 3시59분쯤 1차 폭파 때와 같은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폭약을 또 터트렸다. 이어 3번째 폭발음이 들렸다.

폭파 지점은 대림산업이 공사를 맡은 2공구다.

폭발음을 들었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으나 정확한 폭파 규모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해군은 오후 5시30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폭파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하무인 해군', 구럼비 서쪽서 곧 2차 발파

[10신] 도지사 요청에도 '무시'..."발파는 시공업체가 하지 해군과는 무관" 궤변

우근민 제주지사의 공사중지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군과 시공사가 구럼비 2차 폭파를 시도한다.

해군과 시공업체인 대림은 7일 오후 2시30분에서 50분 사이에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2차 폭파를 실시한다.

장소는 1차와 같은 구럼비 바위 위쪽 케이슨 제작장으로, 대림산업이 맡은 2공구다.

앞서 우근민 지사가 오전 11시30분쯤 해군에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를 사전예고 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얘기다. 

사실상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셈인데도 해군은 안하무인격으로 폭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폭파는 시공업체가 하는 것으로 해군과는 관계없다"며 "화약류 사용승인도 시공업체가 다 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강정 구럼비 '1차발파'..우 지사, 공사정지 '예고'

[9신] 오전11시20분께 결국 구럼비 폭파 강행...오후2~3시 2차 발파 시도

해군이 결국 제주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위한 강정마을 구럼비 발파를 시작했다. 

해군은 7일 오전 11시20분쯤 구럼비 바위 서쪽 200m 지점에서 1파 폭파를 실시했다. 이곳은 구럼비 바위 위쪽 케이슨 제작장으로 대림산업은 이 곳에 폭약을 장전, 11시 20분께 1차 폭파를 강행했다.

해군은 또 오후2~3시경 2차 발파를 시도할 예정이다.

해군과 해군기지 시공사는 7일 새벽 5시30분께 화순항에서 바지선을 이용, 강정 구럼비 앞바다에 앵커작업을 했다.

바지선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화약공장에서 생산된 폭약 800kg이 실려 있었고, 소형배로 구럼비로 이동했다.

경찰은 구럼비 바위에 배치돼 있던 경력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럼비 바위에는 이강서 신부, 우직한 신부, 한경례 전여농 회장 등이 남아 있다.

한편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해군에 '공유수면매립공사 정지'를 사전 예고 했다. 청문절차를 밟기 앞서 말미를 주기위한 10일간의 사전 준비 기간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이날 사전 예고와 함께 공사를 일시적으로 멈춰 줄 것을 해군에 협조 요청했다.

[8신]또한번 짓이겨진 강정...노골적 도민 무시에 여론 급속 악화

강정이 또 한번 짓이겨졌다.

▲ 강정천 입구를 막고 있던 차량바리게이트를 지키고자 평화지킴이는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제주의소리

▲ 경찰에 연행되는 강정마을 주민/ 사진= 프리랜서 전구성씨 제공

곳곳에서 울부짖음과 외마디 비명, 탄식이 쏟아졌다. 끌려가고 넘어지고 깨졌다. 공사장 안에서 필사적으로 버티던 평화지킴이 한명은 급기야 앰뷸런스에 실려나갔다.

끝까지 비폭력을 고수한 이들에게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폭압이 가해졌다. 

아량이나 관용은 없었다. 만류할 쓸 틈도, 손을 쓸 여력도 없었다.

수백년된 마을의 주인이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경찰이 사실상 마을을 '장악'했다. 병력을 투입한지 불과 2시간만이다.

지난해 9월의 공권력 투입이 강정의 비극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면, 오늘의 그것은 종결판이었다. 

최소 12명이 연행됐다. 전직 국회의원(현애자)도, 현직 도의원(김영심.이상 통합진보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통을 방해한 혐의였다. 공사장 진입로를 차량 등으로 막아서고,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은게 죄였다. 

이제 구럼비 폭파의 유일한 걸림돌(?)은 해군기지 사업장 내 테트라포트(TTP)에 올라 완강히 저항하는 평화지킴이들과 신부 등 10명 정도 뿐이다.

폭약 운반 차량을 막으려 강정천 다리 인근에 세워둔 주민 차량들도 대부분 견인됐다. 공사장 안팎을 가르는 경계 지점엔 어김없이 인(경찰)의 장막이 세워졌다.

숫적으로 너무 열세였다. 공사장 정문 근처엔 평화지킴이도 몇 명 남지 않았다. 반면 경찰 병력은 끊임없이 증원됐다.  요소요소에 숨어(?)있어 정확한 인원을 헤아리기도 어렵다.

안덕면 폭약 공장을 떠난 운반 차량들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공사장 근처 어딘가에 대기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만 나돌 뿐이다. 상황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구럼비를 폭파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어촌마을의 고요한 새벽을 깨운 해군이 폭약으로 저항의 기운을 완전히 꺾으려 하고 있다. 얼마없어 구럼비를 영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을 달라"는 도지사의 애원(?)도 소용이 없었다.  지사 만이 아니었다. 도의회와 지역의 여야정당이 함께 했다.  제주도민의 총의나 다름 없었다.

애초 도민은 안중에도 없었음을 고백한 꼴이 됐다. 

하지만 짓밟히면 더 강해진다고 했던가. 시간이 갈수록 구럼비는 우군을 늘려가고  있다. SNS를 타고 전국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답지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속속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들조차 일정을 멈추고 있다. 연예인, 국회의원들도 울분을 삭이지 않고있다. 거꾸로 비난 여론은 비등해지고 있다.

속단은 금물이라지만, 어쩌면 정부가 패착을 뒀을지도 모른다.

▲ 경찰 체포를 피해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선 오영덕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제주의소리

 

▲ 경찰병력이 구럼비로 향하고 있다.

▲ 구럼비 발파를 막아 달라는 간곡한 마음을 담아 경찰에 절을 하고 있다. <출처=트위터아이디 @mediamongu>


“내가 죽는 한 있어도...” 구럼비 폭파 온몸 저항
[7신 : 오전9시 14분] 사제단·범대위·언론인 26명, 폭파 임박 구럼비서 경찰과 대치

 
문규현 신부와 오영덕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등 강정 평화 수호천사들이 구럼비에 우뚝 섰다. 천주교 신부들은 미사를 통해, 시민단체 대표들은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서서 해군의 구럼비 폭파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강정평화 수호천사들은 해군이 이날 폭파하려는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7일 오전 3시40분 강정 해군기지 공사현장 펜스를 넘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한 후 경찰과 대치하며 4시간여 넘게 구럼비를 지키고 있다.

현재 구럼비에는 문규현 신부를 비롯해 이강서 천주교 서울교구 신부, 한재호 로카복자성당 신부 등 사제단 10명, 오영덕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정인 여성농민회 회장 등 범대위 대표단 10명, 그리고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한겨레신문·시사인·노동과세계, 그리고 <제주의소리> 기자 등 언론인 6명을 포함한 총 26명이 들어가 있다.
 
경찰 체포조의 눈을 피해 있던 이들은 새벽6시경 날이 밝으면서 구럼비 해안 곳곳에 있는 발파공을 찾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해군은 구럼비 해안을 폭파시키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구럼비 바위에 곳곳에 구멍을 뚫어 놓은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럼비 해안 일대에 250여명을 진입시켜 놓고 있으며, 곳곳에서 취재기자와 마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취재기자들에게 한때 “어떻게 들어왔느냐. 신분증을 내 놔라”라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취재기자들의 강하게 반발하자 취재는 허용하기로 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경찰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연행하려 하고 있으나 이들이 테트라포트 위에 있거나 테트라포트 사이사이에 있어 성급히 체포에 나설 경우 불상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영덕 대표는 높이 3m가량의 테트라포트위에 서서 상징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오 대표 주변을 삥 둘러싸 있는 상태다.

오 대표는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을 만 하다. 애당초부터 구럼비 폭파를 저지하기 위해 들어온 것인만큼 추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구럼비를 폭파하려는 국방부와 해군, 이명박 정부의 부당함을 온 몸으로 알리려 한다. 그들은 구럼비에 있는 풀 한포기 돌맹이 하나 건들 수 없다. 최대한 버티겠다"고 담담한 심정을 전했다.   

사제단도 이 시간 현재 구럼비에서 생명평화 강정마을과 구럼비를 지키기 위한 미사를 봉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제단이 미사를 진행하는 순간에도 경력 30여명이 빙 둘러싸고 있다. 사제단의 미사를 허용했던 경찰은 오전9시부터 신부들을 격리차원에서 강제로 구럼비 밖으로 격리시키고 있다.

구럼비 해안에는 이날 오전7시쯤 강정포구에서 카약을 타고 들어온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거론되는 영국 평화활동가 엔지젤터씨와 최성희씨 등이 구럼비 해안 철조망에서 구럼비를 폭파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프랑스 출신 벤자민 모네씨도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해군은 구럼비 해안을 폭파시키기 위해 폭약 43톤 사용허가를 서귀포경찰로부터 받은 상태다. 또 이날 오전 안덕면에 있는 화약공장에서 화약을 실은 차량이 강정 구럼비를 향해 출발했다.

경찰, 강정천서 평화인간띠 강제진압…연행자 속출
[6신 : 오전 08시 25분] 현애자 전 국회의원 등 12명 강제연행…강정천 인간띠 무너져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이 울고, 일강정 강정주민들이 통곡했다.

여기저기서 여성주민과 활동가들이 경찰을 향해 “내몸에 손대지 말아요”를 외치는 절규가 쏟아진다.

7일 오전 8시 구럼비를 온 몸으로 지켜내려던 평화 인간 띠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이 시작됐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구럼비 바위를 지키기 위해 강정마을로 모여든 평화지킴이 100여명이 뜬눈을 지새워 지켜내려던 ‘인간띠’는 강제연행이 시작된 이후 단 20여분만에 허무하게 풀렸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강정천 앞 도로에서 차량에 쇠사슬을 묶고 인간방패를 자임했던 현애자 전 국회의원을 오전 8시 연행한데 이어 차량 견인을 막던 김영심 도의원과 여성 2명 등을 추가로 강제 연행했다. 지금까지 남여 각 6명씩 모두 12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또한 연행과 해산 과정서 신원미상의 여성활동가 한명이 실신하자 경찰이 이 여성을 격리했고, 바리케이트로 사용됐던 강정주민들의 차량도 차례로 강제 견인되고 있다.

또한 현재 해군기지 사업장 주변 곳곳에선 경찰과 주민 등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장 안에는 경찰 병력 25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강정마을 일대에 배치된 도내외 병력은 모두 1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서도 천주교 신부 6명은 경찰에 둘러싸인 채 강정평화를 위한 미사를 올리고 있다.

부지 안에 진입했던 나머지 평화활동가들은 경찰을 피해 TTP(일명 '삼발이') 위에 올라가는 바람에 경찰이 쉽게 접근을 못하고 있다.  

강정마을로 향하는 일반 차량들은 모두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안덕면 폭약 공장을 출발한 운반차량의 도착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사장 정문 앞에는 경찰이 버스로 차벽을 설치했다.   

      ◆ 7일 강정마을 상황일지

△ 08시00분 : 강정천 인근에서 경찰 차량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으려던 현애자 전 국회의원, 여성활동가 2명 등 모두 3명 경찰에 연행. 이후 연행자 속출해 12명으로 늘어남.  

△ 07시17분 : 동광리 소재 화약공장서 폭약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과 호송 경찰버스 차량 등 10여대 무리지어 공장 빠져나옴.

△ 07시 15분 : 경찰병력 400여명, 주민과 잠시 대치 후 해군기지 사업장 안으로 진입중.

△ 07시 : 강정 해군기지사업장 정문 인근 주민 저지선에서 방패.헬맷 무장한 경찰병력 실은 버스 진입 중

△ 06시30분 : 바지선, 구럼비 해안에 바짝 다가선 후 정박중.

△ 06시10분 전후 : 예인선이 대형 바지선 한 척을 끌고 안덕(서쪽)에서 구럼비 해안 쪽으로 접근중. 

△ 05시 56분 : 경찰, 동광6거리 주민차량 견인 완료

△ 05시45분 : 경찰, 동광6거리 차량 견인 시작

△ 05시15분 : 안덕면 화약 제조 공장에서 경찰차 1대-경찰 승합차 1대, 주민 저지선 뚫고 강정으로 출발.

△ 05시 : 강정주민과 평화활동가 100여명. 강정 해군기지사업부지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 시작

△ 04시45분 : 경찰병력 1개중대 구럼비 해안가에 투입. 사제 활동가 20여명 체포연행작전 시작

△ 04시30분 : 강정주민 안덕면 화약공장 출입도로인 동광 6거리 인근서 차량 2대로 봉쇄
                     경찰, 화약공장 출입 전면 통제, 외곽도로 길목 경찰 배치

△ 03시55분 : 해군기지 사업단 후문(풍림콘도~강정천 앞) 상황은 주민 차량 15대가 길을 막고 있고 주민과 활동가 50여명 집결.

△ 03시40분 : 천주교 사제 10명, 활동가 10명,  취재기자 5명. 해군기지 사업부지 펜스 넘어 사업부지 내로 진입.

△ 03시23분 : 마을 싸이렌 울린 직후 강동균 마을회장 긴급방송.

[5신 : 07시 26분] 강정마을 주민과 한때 대치...긴장 최고조

제주해군기지 사업장 부지에 경찰이 전격 배치됐다.

이에따라 구럼비 폭파를 앞둔 강정마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찰병력 400여명은 7일 오전 7시15분 쯤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장 부지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과 한때 대치하기도 했으나 주민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오전 7시 쯤에는 방패와 헬맷 등으로 무장한 경찰병력을 실은 버스가 도착했다.

이와 별도로 공사 현장 정문 앞에는 경찰 병력 200여명이 배치돼 주변 경비를 맡고 있다.

공지영도 신효범도 정동영도 "기다려라 구럼비!"

[4신 : 7시 5분] 공지영"여기가 북한이냐!"

강정마을에는 계속해서 경찰 병력이 투입되고, 이에맞서 구럼비를 지키려는 이들이 트위터로 현장 소식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온 소설가 공지영(트위터아이디 @congjee)은 “우근민 도지사 나오십시오, 10만원 깡패용역에게라 할지라도 상스러운 말 쓰지 말고 우리의 입장을 호소하라는 어떻게든 비폭력 평화를 지키자는 이렇게 훌륭한 도민들이 여성들이 할머니들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있습니다”라며 우 지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어 구럼비 바위 폭파용 화약을 실은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여성들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있는 사진에 대해 “북한이냐 여기가!”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강정마을의 평화활동가(트위터아이디 @kimseriiii)는 우근민지사의 트위터아이디(@withwoo)와 함께 핸드폰 연락처로 추정되는 번호를 적시하고는 “도지사 권한으로 해군에게 준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렸다.

또 “속이탑니다. 노 대통령 때 제주해군기지 추진한 정치인들 모두 달려와 여기 앉아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두리뭉실하게 언론플레이만 하면 답니까?”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가수 신효범(트위터아이디 @diva_hyobum)은 "더이상 사람의 욕심으로 지구가 자연에 파괴되는 일따윈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결정은 도대체 누구의 권한으로 어떤 사람들기리 결정하는 것인가" 라며 구럼비 발파를 반대 구호가 적힌 문구를 들고 사진을 게재했다.

강정마을에서는 트위터활동가 미디어몽구가 현장 모습을 실시간 촬영해 트위터로 현장 상황을 알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전날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6시25분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타기 직전 날린 트윗을 통해 "제주행 첫 비행기를 탔다. (통합진보당)이정희 대표와 함께. 구럼비여 살아 있으라!"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정 전 최고위원은 전날 "선거도 중요하지만 선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당은 내일 아침 최고위를 강정으로 옮겨 열어야 합니다. 선거를 잠시 접고 구럼비의 파괴 부터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백기완 선생의 딸 원담씨는 "오늘 대학원 수업이 두개나 있어 수업준비 해야 하는데 강정소식에 책을 붙들 수가 없다! 제 몸에 쇠사슬을 묶은 할머니와 젊은 여성들, 구럼비의 검은 바위를 붙들고 계신 신부님과 마을분들의 절규!! 모두가 반대하는데 군대와 경찰이 이토록 집요한 이유!!"라고 참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강정 한걸음 달려온 서명숙, “참담하다”
[3신 : 06시 30분] 구럼비 발파 폭파 반대 뜻 분명히 밝혀

제주해군기지 공사 강행에 따른 구럼비 폭약 발파가 임박한 가운데 7일 새벽 강정마을에는 제주도내외 종교계 인사, 문화예술인 등도 속속 방문해 마을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도 이날 새벽 강정마을을 찾아 참담한 심경을 피력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이날 새벽 4시께 강정마을을 찾은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정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밤새 잠을 설쳤다. 강정만 생각하면 참담하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서 이사장은 이어 “강정마을은 제주올레 코스 중 최고의 사랑을 받아온 7코스가 있는 곳”이라며 “구럼비는 한번 파괴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곳”이라고 우려했다.

서 이사장은 특히 “새벽부터 강정마을에 한걸음으로 달려왔지만 슬픈 구럼비의 울음소리가 들여오는 듯 하다”며 “자연을 함부로 파헤치거나 자연을 인간의 입맛대로 파괴해선 안된다”면서 해군의 기지공사 강행과 구럼비 발파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서 이사장은 6일에 성명서 발표를 통해서도  “강정 구럼비 해안의 발파는 중단돼야 한다”며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끝이다. 결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일단 밀어붙여보자는 식으로 자연을 파헤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해군의 일방적 기지공사 강행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 안덕면 소재 화약공장에서 구럼비 발파 폭약 수송차량이 이동됐다는 소식에 강정마을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쇠사슬을 몸에 묶고 마을입구 도로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새벽 5시45분 상황 ⓒ제주의소리
 
▲ 동광 6거리에서 폭약수송차 이동을 가로 막던 주민 차량들을 경찰이 견인하고 있다.  새벽 5시45분 상황. ⓒ제주의소리
 

 문정현 신부, “구럼비 폭파하려면 나를 먼저 죽여라”
[2신 : 05시 15분] 해군기지공사장에 사제.주민.활동가.기자 등 20여명 진입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경찰의 폭약 수송작전이 7일 새벽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초긴장 상태로 꼬박 밤을 샌 강정마을은 아픈 새벽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정주민들과 시민.종교단체, 야당 정치인 등 100여명이 참여한 규탄집회가 이날 새벽 5시 강정 해군기지사업부지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노구를 이끌고 규탄발언에 나선 천주교 문정현 신부는 “역사의 주인공은 우리가 될 것이다. 구럼비를 폭파하려면 나를 먼저 죽여라”며 끝까지 저항할 것임을 천명했다.

문 신부는 이어 “4.3의 정신이 나에게 되살아났다”며 꺾이지 않을 투쟁의지를 밝히고, “우리들이 막아내자. 끝까지 막아내자”고 외쳤다.

끝으로 문 신부는 “지금우리의 투쟁은 후세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제 마지막이다. 구럼비 폭파를 끝까지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새벽 3시40분께 해군기지사업장 펜스를 넘어 기지공사장 안으로 천주교사제, 평화활동가 , 기자 등 20여명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안덕면 동광6거리에서 화약공장으로 가는 길목에 강정주민들이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폭약 수송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새벽 4시50분 상황ⓒ제주의소리
▲ 7일 새벽 4시께 강정천 인근 해군기지사업단 부지 입구에 모인 강정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제주의소리
▲ 7일 새벽 4시께 강정천 인근 해군기지사업단 부지 입구에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이 길목을 지키고 앉아있다. ⓒ제주의소리
   

▲ 7일 새벽 3시23분 강정마을에 비상 싸이렌이 울린 후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정천 인근 해군기지 사업부지 입구에 경찰병력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 강정마을에 짙게 깔려있는 어둠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만큼 일촉즉발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새벽 3시23분, 강정마을 고요 깬 비상 싸이렌

[1신] 강정주민, 쇠사슬 묶은 '연좌농성'...공권력 투입 대비 공사장 차량 봉쇄

7일 새벽 3시23분.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적막을 깨고 비상 상황을 알리는 싸이렌이 요란스럽게 울려댔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제주해군기지 주변을 차량으로 봉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입구 강정천과 코사마트, 월평마을 도로에 구럼비 바위를 산산이 부술 폭약이 들어오지 못하게 차량으로 봉쇄했다.

▲ 7일 새벽 3시23분 강정마을에 비상 싸이렌이 울린 후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이 차량을 동원해 폭약을 실은 수송차량 진입을 대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아울러 쇠사슬을 몸에 묶고,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싸이렌이 울린 직후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마을방송을 통해 "긴급상황입니다. 긴급상황입니다"를 알리고 "경찰병력이 강정마을로 향하고 있으니 차량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해군기지)공사장 앞으로 모여달라"는 긴급방송을 반복해 내보냈다.
 
아직까지 경찰의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경찰청은 육지 응원경찰로 경기청 기동대 소속 6개대와 여경 1개 제대 510명, 제주청 전의경.직원 1000여명 등 총 1500여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시공업체의 폭약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으로 운송하기까지 경비 업무를 맡았다.
 
강정 현지에는 김재윤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의원 10여명이 강정주민, 활동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

비상 싸이렌이 울리는 강정에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 특별취재팀 = 이승록.김정호.김태연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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