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명칭·시기 변경…정월대보름서 경칩으로

 

▲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제주들불축제'로 명칭을 바꾸고 개최시기도 매년 정월대보름에서 매년 경칩으로 변경돼 주목된다.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내년부터 ‘제주들불축제’로 거듭난다.

개최 시기도 ‘정월대보름’에서 ‘경칩(驚蟄)’ 절기로 늦췄다. 폭설·강풍 등 겨울철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안정적인 봄철로 시기를 변경했다.

제주시와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회장 고승익)는 매년 음력 1월15일 전후로 개최돼온 정월대보름들불축제를 3월 ‘경칩’이 속하는 주(周)의 금~일(3일간)로 옮기고 명칭도 ‘제주들불축제’로 변경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열리는 제16회 축제는 ‘제주들불축제’로 개최된다.

제주시는 축제일정과 명칭 변경의 배경으로 날씨와 전통풍습을 꼽았다.

우선 축제일정은 그동안 매년 정월대보름 시기가 겨울철 늦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기상여건이 안정적인 봄철 ‘경칩’으로 바꿨다.

명칭 변경 역시, 가축방목을 위해 중산간 목초지에 불을 놓던 ‘방애(화입)’라는 제주의 전통풍습으로 볼 때 정월대보름보단 경칩이 시기적으로 더 가깝다는 향토사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했다.

그동안 들불축제는 매년 개최 후 축제평가 과정에서 날씨 등의 문제로 일정 변경 의견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결정으로 축제참가자들의 접근성과 축제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축제프로그램 등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지난 1997년 처음으로 개최하기 시작해 매년 정월대보름을 기점으로 관내 지역을 순회해 개최해오다 2000년부터는 애월읍 새별오름을 축제장으로 지정, 한 곳에서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도 2월2일부터 4일까지 당초 3일간 축제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축제기간을 3일과 4일 이틀로 축소해 치른바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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