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1시55분경 케이슨 이송위해 화순항 정박중 '사고'

▲ 해군기지 케이슨을 나르는 바지선이 정박한 어선을 들이받아 3척을 침몰시켰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투입됐던 케이슨 운반용 바지선이 강풍 속에 무리한 작업을 벌이다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어선 3척을 잇달아 들이받는 대형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바지선은 해군기지 공사에 사용되는 대형 케이슨을 운반하는 2만톤급 바지선(F/D선)으로 11일 오후1시55분께 화순항에 정박하려다, 강풍에 떠밀려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을 들이받아 2척이 침몰되고 1척은 반파된 채 역시 침몰 중에 있다.

▲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 투입된 바지선에 충돌해 침몰한 한성호

이날 사고를 당한 어선들은 모두 복합연안어선들로 한성호(3.57톤), 금성호(5.5톤)는 침몰됐고, 진양호(4.9톤)는 반파된 채 이날 3시20분 현재 침몰중이다. 

침몰한 한성호와 금성호에는 7드럼(1400리터)의 기름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름 유출 피해가 우려된다.

▲ 해군기지 케이슨을 나르는 바지선에 부딪쳐 반파된 진양호.

강성건씨(51)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예인선 밧줄이 끊어지면서 바지선이 어선을 덮쳤다"며 "30여m 이상 바지선이 방파제를 따라 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귀포해경 채영수 화순파출소 부소장은 "F-D선이 케이슨 제작장으로 무리하게 접안하려 하다가 강한 돌풍에 의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 투입된 바지선에 충돌해 반파된 진양호. 진양호는 현재 침몰 중에 있다.
서귀포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해군기지 1공구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8800톤급 케이슨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 내려놓은 F-D선이 기상악화로 화순항으로 대피했었다"며 "기상이 좋지 않아서 화순항 안쪽으로 안전하게 계류하던 중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삼성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피해는 F-D선 보험사에서 전부 피해 보상을 해 줄 것"이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혹시 모를 기름유출에 대비해 오일펜스를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군기지 케이슨을 나르는 바지선이 정박한 어선을 들이받아 3척을 침몰시켰다.

▲ 해경이 기름 유출에 대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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